양궁 세계新 김우진 전국체전 MVP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4일 06시 40분


세계기록 2개, 세계타이기록 1개를 작성하며 3관왕에 오른 김우진이 3일 폐막한 제95회 전국체전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사진제공|대한체육회
세계기록 2개, 세계타이기록 1개를 작성하며 3관왕에 오른 김우진이 3일 폐막한 제95회 전국체전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사진제공|대한체육회
대회 3관왕…세계신 2개·세계 타이 1개
박성현 이후 10년만에 양궁종목서 MVP
“다시 한번 떠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제95회 전국체전 ‘최고의 별’은 양궁에서 2개의 세계기록과 1개의 세계타이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오른 김우진(22·청주시청)이었다. 김우진은 3일 한국체육기자연맹이 실시한 대회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4관왕 박태환(인천시청)이 생애 5번째 전국체전 MVP 수상을 노렸지만, 김우진의 기록적 측면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양궁에서 전국체전 MVP가 나온 것은 2004년 충북대회 박성현(31·전북도청 감독) 이후 10년 만이다.

올해 전국체전도 3일 폐막식을 끝으로 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경기도가 금 130개, 은 109개, 동 138개 등으로 총 6만815점을 획득해 서울(4만8707점)을 제치고 13년 연속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내년 전국체전은 강원도 강릉 일원에서 펼쳐진다.

● 또 다시 세계기록을 향해!

김우진은 지난달 29일 열린 남자 일반부 리커브 70m에서 36발 합계 352점으로 우승하며 이번 대회 첫 세계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7월 김종호(인천계양구청)가 작성한 350점이다.

기록행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우진은 하루 뒤인 지난달 30일 개인 싱글 종합(30·50·70·90m 거리별 합산)에서도 1391점(144발·1440점 만점)으로 자신이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이 부문 세계기록(1387점)을 4점이나 경신했다. 이날 열린 30m에서도 360점 만점으로 세계타이기록을 세웠다.

김우진은 결국 2개의 세계기록, 1개의 세계타이기록, 3개의 금메달(30·50·70m)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그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1387점을 쏘고 ‘과연 이게 깨질까’라고 생각했는데, 깨지더라. 1391점을 쐈으니 이제 그 이상의 점수를 기록하고 싶다”고 밝혔다.

● 전국체전 MVP 계기로 부활의 날갯짓

김우진은 충북체고 3학년 시절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개인·단체 2관왕에 오르며 한국양궁의 ‘샛별’로 떠올랐다. 2011토리노세계선수권에서도 2관왕을 차지하며 한국양궁의 대들보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2012런던올림픽과 2013세계선수권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했다. 김우진은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얻다보니 작은 것을 소홀히 했던 것 같다. 나태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올해부터 기량 회복의 실마리를 잡았다. 인천아시안게임 대표 4명에 선발돼 예선라운드에서 활을 잡기도 했다. 그러나 단체전 최종 엔트리(3명)에는 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세계기록과 전국체전 MVP는 ‘양궁 천재’의 부활 선언이다. 김우진은 “박태환 선수와 경쟁구도라고 들어서 박태환 선수가 MVP를 받을 줄 알았다.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다시 한번 떠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2년간 잘 준비해 아직 경험하지 못한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제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 @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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