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통행량이 예측치를 크게 밑돌아 ‘혈세 먹는 하마’로 불려 왔던 인천지역 민자터널의 재정지원금이 대폭 줄어든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2002년 군인공제회가 667억여 원을 들여 개통한 문학터널(연수구 청학동∼남구 학익동)에 대한 재정 절감 방안 동의안을 최근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 터널은 민간사업자가 건설한 뒤 20년간 운영해 투자금을 회수하면 소유권을 넘기는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진행됐다. 터널 운영 방식도 차량 통행량이 예측치를 밑돌 경우 인천시가 부족분을 모두 지원하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이 적용됐다.
그러나 실제 통행량이 예상치의 60%대에 불과해 인천시는 지난해까지 문학터널에 610억여 원을 지원했다. 이대로라면 2022년까지 수백억 원을 추가로 지원해야 할 상황이었다. 인천시는 동의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되면 터널의 운영 방식을 비용보전(SCS)으로 바꿔 통행량과 상관없이 터널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제 적자액만 줄 계획이다.
인천시는 앞서 올해 4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2004년 456억여 원을 들여 개통한 원적산터널(서구 석남동∼부평구 산곡동)과 칸서스자산운용이 이듬해 838억여 원을 투입한 만월산터널(남동구 간석동∼부평구 부평동)에 각각 이 방식을 적용했다. 인천시는 두 터널 사업자와 협상해 운영수익률을 8.5%에서 5%대로 내리는 실시협약도 바꿔 보전액을 60% 이상 절감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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