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비용 4인가족 19만8187원… 배추값 떨어져 2013년보다 6.4%↓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직접 담그려는 주부들도 늘어… 김치냉장고 매출도 17%나 껑충

“맛있는 김장배추 골라라”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 가락시장에서 상인들이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맛있는 김장배추 골라라”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 가락시장에서 상인들이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본격적인 ‘김장철’인 11월을 맞아 김장 비용이 평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이면서 직접 김장을 담그려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3일 이마트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으로 한 올해 김장(배추 20포기) 총 예상 비용은 19만8187원으로 나타났다. 김장 예상 비용은 배추를 포함해 무, 미나리, 쪽파 등 김장에 필요한 12가지 재료의 가격을 합친 것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1월 첫째 주)의 김장 비용 21만1627원에 비해 약 6.4% 하락한 수치다. 2년 전(28만1520원)보다는 약 29.6%나 값이 싸졌다. 이마트 측은 “배추는 물론이고 김장의 주재료인 무도 지난해보다 5∼20% 싸졌고 고춧가루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되면서 전체적으로 가격이 낮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슈퍼는 올해 김장 가격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슈퍼가 예측한 4인 가족 기준의 올해 김장 총 예상 비용은 16만2360원으로 지난해 비용(16만1210원)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해 19만5014원이던 김장 비용이 올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농식품부가 발표한 10월 김장 비용(21만6782원)이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21만9838원)과 비교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준고랭지 재배 물량에 가을배추까지 나오면서 배추 공급량이 과잉 상태”라며 “김장에 중요한 고춧가루 가격 역시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아 가격은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추 가격과 김장 비용이 하락하면서 최근 직접 김장을 하려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이는 김장에 필요한 김치냉장고의 매출 증가에서 알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10월부터 이달 2일까지의 김치냉장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났다. 특히 11월 김장철을 앞둔 지난 주말에는 매출이 71.9%나 올랐다. 이로 인해 유통업체들은 김장 관련 품목을 앞세워 대대적인 행사를 열었다. 디큐브백화점은 김장 젓갈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하는 ‘디큐브 김장전’을, 홈플러스는 절임 배추와 건고추, 고춧가루, 김치냉장고 등 김장 관련 품목을 최대 40% 싸게 파는 행사를 온라인에서 각각 열었다.

배추 가격 및 김장 비용 하락으로 직접 김장을 담그려는 수요가 늘자 포장 김치 제조업체들은 매출 타격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당장 가격을 낮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배추 등의 김장재료 가격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포장김치 업체들은 기간을 두고 배추를 계약 재배하기 때문에 가격을 곧바로 내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김장#배추값#김치냉장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