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 TV’ 커브드… 인기 수직상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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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300만원대 잇달아 출시… 고가품 시장이어 보급형서도 돌풍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7∼12월) 곡면(커브드) TV 7종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커브드 TV 종류는 상반기(1∼6월) 6종에서 현재는 총 13종으로 늘어났다. 상반기에 나온 커브드 TV들은 모두 500만 원 이상 되는 고가 제품들이었지만 하반기에는 200만 원대 보급형 제품도 나왔다.

LG전자는 상반기까지 3종의 커브드 TV를 판매했다. 하반기에도 3종의 새로운 커브드 TV를 내놓았다. 상반기 300만∼600만 원대 제품을 판매했던 LG전자는 하반기에는 1000만 원 이상인 초고가 제품도 내놓았다.

제품 종류와 가격대가 다양해지며 평면 TV와의 가격 차이도 줄어들고 있다. 같은 크기와 화질의 TV를 비교했을 때 상반기에는 커브드 제품이 평면 제품보다 평균 15% 정도 비쌌다. 그러나 최근에는 커브드 TV가 10% 정도만 비싸다.

○ 중국과 유럽 기업들도 ‘커브드 TV’ 라인 구축 중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온 커브드 TV의 ‘외연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전자 업계에서는 세계 TV 시장에서 커브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5% 미만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제품군이 다양해지며 시장에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3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세계 TV 시장의 1위와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내년도 시장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커브드 TV 부문의 마케팅과 판매 전략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새로운 TV가 시장에 나오면 ‘스탠더드’로 여겨지는 데 보통 3, 4년 걸리지만 커브드 TV는 더 빨리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속 프리미엄 제품은 물론이고 다양한 보급형 제품을 선보여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상반기까지만 해도 주요 글로벌 전자 기업 중 커브드 TV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정도였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커브드 TV는 주요 전자 기업들의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필수 항목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IFA) 2014’에서는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같은 일본 업체들은 물론이고 보급형 제품 위주의 시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중국(TLC, 하이센스, 창훙, 하이얼 등)과 유럽(필립스, 로에베, 베스텔 등) 업체들도 다양한 커브드 TV를 선보였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마케팅)는 “TV는 고가 제품이어서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쉽게 수정할 수 없다”며 “후발 기업들도 대거 커브드 T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건 업계에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검증됐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프리미엄 시장에서 더 강세인 ‘커브드 TV’

커브드 TV ‘대세론’을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로는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선호도가 뚜렷하다는 게 꼽힌다.

삼성전자의 경우 해외 주요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초고화질(UHD) TV의 50% 이상이 커브드 TV다. 특히 65인치 이상급 UHD TV의 경우 전체 판매 제품의 80% 이상이 커브드 제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유행이 형성된 뒤 보급형 시장으로도 유행이 확대되는 현상이 커브드 TV 시장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커브드 TV 모델을 더 늘릴 계획이다. 전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퀀텀닷(양자점) TV’에서도 커브드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퀀텀닷 TV는 전류를 받으면 스스로 빛을 내는 양자를 주입한 TV로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색을 더 잘 표현하는 게 특징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주력으로 밀고 있는 LG전자도 내년에 나오는 OLED TV들의 대부분을 커브드 제품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커브드 TV#삼성#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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