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村長들, 한국 과학영농에 빠졌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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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장대회에 양양 등 6개 시군 영농인 초청… 교류 나서

중국 허난 성 뤄허 시에서 열린 ‘제14회 전국촌장논단’에 참가한 한국 영농인 참가자 등이 발표 준비를 하고있다. 회의실에는 중국 각 지역 촌장 50여 명이 참가했다. 뤄허=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허난 성 뤄허 시에서 열린 ‘제14회 전국촌장논단’에 참가한 한국 영농인 참가자 등이 발표 준비를 하고있다. 회의실에는 중국 각 지역 촌장 50여 명이 참가했다. 뤄허=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중국 허난(河南) 성 뤄허(O河) 시 간허천(干河陳) 촌에서 ‘제14회 전국촌장논단’이 열렸다. 중국 농업부가 주관하는 ‘논단’은 중국 전역의 촌(村) 약 66만 곳 중에서 매년 1000여 곳 촌장이 선발돼 모이는 농민 관련 최대 행사 중 하나로 각 지방을 돌아가며 개최된다.

올해는 처음으로 한국의 과학영농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돼 농업 한류의 씨앗을 뿌렸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날 참가한 한국 농민들이 활동하는 6개 시군 이름은 논단에 참가한 100여 개 중국 촌의 이름과 함께 석조 기념비에 새겨졌다. 허난일보, 뤄허TV 등 현지 언론도 이를 보도했다.

‘한국 세션’은 관영 환추(環球)망과 한국 한중지역경제협회(회장 이상기) 공동 주관으로 마련됐다.

강원 양양군 ‘굿앤굿 영농조합법인’ 신영섭 대표는 “소나무가 우거진 3만3000m² 산에서 닭을 방사해 얻은 유기농 계란을 ‘프리미엄 계란’으로 인정받아 개당 500원씩에 판다”고 발표했다. 현재 중국 전통시장에서는 계란 12개가 10위안(약 1700원)에 거래된다.

전북 완주군 ‘완주 로컬푸드 협동조합’의 안대성 대표는 “과거 완주 농촌은 영세하고 고령자뿐이어서 소득이 거의 없었지만 이제는 80세 이상 노인도 월 50만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며 “이는 ‘생산자 유통 직매장’ 시스템 도입에 따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강원 속초시 ‘설악산들바람 김치’의 이병우 대표는 “한국에는 수백 개의 김치 회사가 있지만 해저 700m의 심층수와 고랭지에서 재배한 배추로 김치를 담그는 곳은 거의 없다”고 소개했다.

장성훈 ‘치악산 금돈’ 사장 겸 ‘돼지문화원’ 원장은 “돼지 종자의 육성, 인공수정, 사육과 정육, 소시지 등 가공식품 생산과 식당 운영까지 돼지와 관련된 일련의 과정을 모두 통합함으로써 경영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북 무주군 무주도예원의 송정환 대표와 무주군 안성면 봉산이장 김병남 씨는 산촌생태마을 조성과 마을 청년회 운영을, 경기 화성시의 ‘대박 가운’ 최병주 사장은 농촌기업 운영 사례를 발표했다.

행사에 참석한 주중 한국대사관 이충면 공사참사관은 “한국의 과학영농 기법과 첨단 농기계 등은 중국 농촌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창성(吳長生) 환추망 고문은 “양국 농촌이 지속적인 교류로 실질적 성과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상기 회장은 “보다 전략적으로 촌장회의에 참가하면 중국 전역에서 참가한 촌장들에게 한국 농업을 알리고 한국의 농업기술과 제품이 중국 시장에 파고드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촌장논단 행사를 공동 주관한 간허천의 당서기이자 개발업체인 카이위안(開源)집단의 동사장인 린둥펑(林東風) 씨는 “한국 농촌을 방문해 직접 선진 농업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뤄허=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논단#농업#제14회 전국촌장논단#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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