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적수] KS 1차전은 ‘리드오프 매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3일 06시 40분


전통적인 1번타자냐, 화끈한 장타의 1번타자냐. 4일부터 열리는 한국시리즈는 넥센 서건창(왼쪽)과 삼성 나바로의 상반된 매치업이 관심거리다. 서건창은 전형적인 리드오프로 올 시즌 200안타 정복은 물론 최다안타와 타격 득점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반면 나바로는 31홈런 98타점을 몰아치면 ‘4번타자 같은 1번타자’로 활약했따. 사진제공|넥센히어로즈·스포츠코리아
전통적인 1번타자냐, 화끈한 장타의 1번타자냐. 4일부터 열리는 한국시리즈는 넥센 서건창(왼쪽)과 삼성 나바로의 상반된 매치업이 관심거리다. 서건창은 전형적인 리드오프로 올 시즌 200안타 정복은 물론 최다안타와 타격 득점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반면 나바로는 31홈런 98타점을 몰아치면 ‘4번타자 같은 1번타자’로 활약했따. 사진제공|넥센히어로즈·스포츠코리아
■ 삼성 나바로 vs 넥센 서건창

나바로, 31홈런-98타점 장타형 1번타자
서건창 201안타·도루 48개 역대급 활약
KS 1차전의 키플레이어…기싸움 관심

완전히 다른 매치업(match-up)이다. 그러나 리그 최고를 다투는 리드오프의 맞대결만으로 흥미를 모으기 충분하다.

삼성과 넥센이 4일부터 2014 한국시리즈(KS)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팀 타율 1위와 팀 홈런 2위의 삼성과, 팀 홈런 1위, 팀 타율 2위 넥센의 화끈한 타격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1번타자의 ‘기 싸움’이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27)와 넥센의 서건창(25)이 펼치는 전혀 다른 ‘선(線)의 야구’가 이번 시리즈 백미중의 하나로 꼽힌다.

● 나바로, 최후의 보루에서 최전선으로

나바로는 3월 30일 대구 KIA 개막전에서 7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외국인타자들이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며 4번타자로 무혈입성한 데 반해 나바로에 거는 기대감은 떨어졌다. 내야 포지션과 하위타순에서 연결고리만큼만 기대했다. 나바로는 본래 유격수 출신이나 2루수로 변신했고, 스프링캠프 당시 불안한 수비를 노출하기도 했다.

나바로는 강했다. 스스로 모든 우려를 종식하며 최고 외국인타자로 우뚝 솟았다. 초반부터 말미까지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과 0.417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특히 제자리를 찾지 못했던 1번타자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류중일 감독은 나바로의 1번 카드를 ‘최후의 보루’라고 밝혔지만 최전선에서 최선의 효과를 냈다. 나바로가 1번타자로 선발출전하기 시작한 4월 20일 마산 NC전부터 29경기 23승5패1무(12연승 포함·승률 0.821)의 파죽지세였다. 후반기 고전에도 굳건하게 선두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나바로의 진가는 화끈한 장타에서 빛난다. ‘치고 달리는’ 전형적인 1번타자와 거리는 멀다. 31홈런-98타점을 몰아치며 여느 팀의 중심타선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하위타선에서 출루하면 여지없이 타점을 냈다. 1회 선두타자 홈런만 5차례를 때리며 초반 기선제압에 큰 공을 세웠다. 올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선취점을 낸 팀의 승리 확률은 100%였다.

● 서건창, 부진했던 플레이오프는 잊어라

서건창의 2014년은 곧 역사였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단 1명도 다가서지 못한 200안타 고지를 정복했다. 최다안타(201개), 타격(0.370), 득점(135개)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득점에서도 신기록을 기록하며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48도루로 개인 최다도루를 경신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새 출발 각오를 다지며 개인 첫 우승반지에 정조준했다.

하지만 서건창은 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이 자랑하는 타선에 불을 붙이지도, 기름을 끼얹지도 못했다. 4차례 경기에서 16타수 3안타로 부진했다. 정규시즌 타격왕이 펼친 행보로는 초라했다. 특히 1∼3차전에서 3차례 출루에 그치며 염경엽 감독에게 많은 고민을 안기기도 했다. 다만 4차전에서 6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점검했다. 서건창이 살아나야 팀 타선 전체가 힘을 받을 수 있다. 서건창의 활약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서건창은 이미 부진했던 플레이오프는 잊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치고 달려서 상대를 흔드는’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각오로 뜨겁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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