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전국체전 2연속 3관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3일 06시 40분


진종오가 2일 제주고 사격장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공기권총 10m 개인·단체전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차지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진종오는 이번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제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진종오가 2일 제주고 사격장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공기권총 10m 개인·단체전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차지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진종오는 이번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제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남자 일반 10m 공기권총 개인·단체전 석권
결정적 순간마다 고득점…승부사 기질 발휘


‘권총황제’ 진종오(35·kt)가 전국체전에서 2회 연속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진종오는 2일 제주고 사격장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전 사격 남자 일반부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589점을 기록하며 한승우(583점), 강경탁(577점·이상 kt)과 함께 부산선발에 단체전 금메달을 안겼다. 이들 3명의 합계인 1749점은 이 종목의 새로운 대회신기록이다. 본선을 1위로 마친 진종오는 8명이 겨루는 결선에서도 201.2점으로 정상에 오르며 개인·단체전을 석권했다. 22일 전남 나주에서 전국체전 사전 경기로 열린 남자 일반부 50m 권총까지 합쳐 대회 3관왕에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진종오는 지난해에 이어 전국체전 출전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며 2회 연속 3관왕에 올랐다.

● 살얼음판 승부의 강자

진종오는 특히 결선(20발)에서 결정적 순간마다 고득점을 기록하며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14번째 발까지는 140.2점으로 2위였지만, 15번째 발에서 10.1점을 쏘며 1위로 치고 올라갔다. 이어 16번째 발에서 10.7점, 18번째 발에서 10.8점(10.9점 만점)을 명중하며 2위와의 격차를 벌렸다. 마지막 한 발을 남겨둔 상황에선 이미 3.0점차로 여유 있는 1위였다. 국제사격연맹(ISSF)은 관중 본위의 경기를 위해 2012런던올림픽 때부터 결선 사격장에서의 응원을 허용하고 있다. 이날도 3·4위가 결정되는 16번째 발부터 관중이 리드미컬한 박수를 치며 경기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진종오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이런 긴장된 분위기에서 더 높은 점수를 쐈다.

● 부담·긴장 이겨내는 법? 몸의 기억으로 격발

진종오 역시 전국체전을 앞두고 부담감이 컸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만큼 국내대회에선 당연히 금메달’이라는 시선 때문이었다.

결선 사격장에서의 응원 소리도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그러나 진종오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그는 “전국체전은 A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국내 최대 대회다. 선수 입장에선 피가 마른다. 이럴 때일수록 몸의 기억, 무의식적인 근육의 움직임에 기대야 한다”고 밝혔다. 꾸준한 훈련의 결과물이 몸에 배면, 긴장이 되더라도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전국체전을 끝으로 진종오는 2014시즌을 마감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9월 그라나다세계선수권에서 34년 만에 세계기록(50m 권총)을 작성하며 금 2, 은 2개를 획득하는 등 화려한 한해를 보냈다. 그는 “마무리를 잘하게 돼 기쁘다”며 미소를 지었다.

제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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