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홈런 2방…창단 첫 KS 눈앞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31일 06시 40분


역시 큰 경기에 강했다. 넥센 강정호(16번)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2회 1사 후 선제 우중월솔로홈런을 때려낸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역시 큰 경기에 강했다. 넥센 강정호(16번)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2회 1사 후 선제 우중월솔로홈런을 때려낸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PO 3차전 경기종합

강정호 선제결승…생애 첫 PO홈런
유한준 쐐기솔로…2연속경기 홈런

넥센이 오재영의 역투와 홈런포 2방을 포함한 타선 폭발로 적지에서 LG를 꺾고 2승1패로 앞서나갔다. 이로써 넥센은 1승만 추가하면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고, LG는 승부를 5차전까지 몰고 가 무조건 2연승을 해야 하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넥센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7even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6-2로 승리를 거두고 휘파람을 불었다.

넥센으로선 2차전 패배의 내용이 좋지 않았고, 불펜의 핵인 한현희와 조상우가 흔들린 탓에 4차전에 앞서 부담이 컸다. 그러나 넥센의 분위기를 고조시킨 것은 강정호의 한 방이었다. 2회초 1사후 타석에 나선 강정호는 상대 선발투수 코리 리오단을 상대로 선제 결승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강정호로서는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홈런이었다.

승부처는 4회초였다. 선두 6번타자 김민성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찬스를 만들었다. 2차전까지 2번 타순에 들어섰지만 9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이택근이 이날 7번으로 내려와 중전안타로 뒤를 받치며 무사 1·2루. 그런데 이성열이 1B-1S에서 번트를 댔지만 파울이 되면서 강공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 됐다. 이성열의 타구는 우중간 2루타가 되면서 3루주자를 불러들였고, 무사 2·3루의 황금찬스를 이어가게 됐다. 여기서 9번타자 박동원의 우월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넥센은 단숨에 4-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서건창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로 만든 뒤 로티노의 우중간 2루타까지 나오며 5회에만 4점을 뽑아내 사실상 승기를 움켜쥐었다. LG는 이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수비를 보이며 연이어 단타성 타구를 2루타로 만들어주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넥센이 5회 뽑아낸 2루타 3개는 역대 PO 최다 2루타 타이기록이다.

넥센은 5-1로 앞선 8회 유한준이 쐐기 솔로포를 날리며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유한준은 PO 2차전에 이은 2연속경기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LG는 넥센 선발투수 오재영에게 눌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다 5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정성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아내는 데 그치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8회말에도 넥센 3번째 투수 조상우가 흔들리는 틈을 타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2사 후 이진영이 바뀐 투수 손승락을 상대로 빗맞은 안타로 1점을 더 추가했을 뿐이었다.

오재영은 탈삼진은 1개밖에 없었지만 6이닝 3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현대 시절이던 2004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 승리 이후 10년 만에 가을잔치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LG는 5안타의 빈공 속에 이렇다할 반격을 펼치지 못하고 말았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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