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日 정복… 이대호 첫 우승반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31일 06시 40분


소프트뱅크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소프트뱅크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이대호 멀티히트…1-0 한신 꺾고 JS 우승

소프트뱅크 이대호(32)가 일본열도에서 우승의 한을 풀었다.

소프트뱅크는 30일 야후돔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소프트뱅크 4번타자인 이대호의 활약은 눈부셨다. 1차전부터 3연속경기 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승부에 결정적인 홈런을 쳐내며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고, 3차전 역시 3안타를 때려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4차전에서는 2타석에 들어선 뒤 손목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지만, 5차전에 부상을 딛고 경기에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대호는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이날 손목 통증으로 송구에 어려움을 느껴 지명타자로 출전해야 했다. 게다가 스윙하는데 손목 부상은 치명적이다. 그럼에도 그는 두 번째 타석이었던 4회 1사 후 중전안타를 때려내더니, 6회 1사 1루서도 좌전안타로 출루하는 등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8회 1사 1·3루 찬스에서 헛스윙삼진으로 물러난 게 아쉬웠지만 5번타자 마쓰다 노부히로가 1타점짜리 중전적시타를 때려내며 0-0, 균형을 무너뜨리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대호는 롯데 시절 포스트시즌에는 진출했지만 2012년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간 게 전부였다.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한 채 일본으로 떠난 그는 처음 몸담았던 팀인 오릭스에서도 ‘가을야구’는 남의 잔치였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로 팀을 옮긴 첫 해, 정규시즌 우승을 맛보더니 일본시리즈까지 점령하며 우승의 한을 풀었다.

한신 오승환(32)도 일본무대에 진출한 첫 해 팀의 수호신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포스트시즌에도 맹활약했다.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와 파이널스테이지 6경기에 모두 등판해 역대 클라이맥스시리즈 최다 세이브인 4세이브를 올리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일본시리즈 1차전에 7연속 등판해 팀의 4점차를 지켜내는 위력투를 이어갔다. 4차전에서 끝내기홈런을 맞는 아픔을 겪고도, 5차전 0-1로 뒤진 8회 2사 1·3루의 위기를 공 4개로 막아내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우승의 기쁨은 누리지 못했지만 이대호와 함께 연일 일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일본시리즈를 뜨겁게 달궜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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