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도피하다 불치병 걸려 자수한 살인범, 1주일 만에 사망

  • 동아닷컴
  • 입력 2014년 10월 30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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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7년간이나 도피생활을 하던 살인 용의자가 불치병에 걸린 후 자수했으나 경찰이 진범 여부를 확인하기 전 사망했다.

신화망, 추톈두스바오 등 중국 언론은 "후베이성(湖北省) 이창시(宜昌市)에서 장기미제로 남은 살인사건의 진범 쑤롱(35)이 17년 만에 자수했으나 며칠 후 병으로 사망했다"는 경찰의 최근 발표를 전했다.

사건은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찰에 따르면, 1997년 1월 어느 날 아창에서 온몸이 흉기에 찔린 한 택시 기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택시와 무선호출기(삐삐)에서 쑤롱과 또 다른 용의자 첸 후진타오의 흔적을 발견하고 뒤를 쫓기 시작했다.

경찰은 두 사람의 신상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매년 고향집을 찾아가는 등 다각적 수사를 벌였으나 이들의 행방은 묘연했다.

그렇게 사건은 해결되지 않은 채 오랜 세월이 흐른 2014년 9월 말, 한 남성이 칭하이성(靑海省) 시닝시(西¤市) 경찰에 자수를 했다. 바로 용의자 쑤롱 이었다.

18살 때 고향 지인이던 택시기사를 살해한 쑤롱은 이름은 바꾼 뒤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며 도망자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신분이 탄로 날까 두려워 일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고향집에도 가지도 못했다. 그러던 중 심각한 병을 얻은 그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병원 선고를 받은 뒤 죽음을 예감하고 자백을 결심했다고 경찰에 실토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당시 청소년이었던 그의 사진과 현재의 모습이 너무 달라 그가 진범인지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쑤롱의 고향 친구 친척들에게 문의를 했으나 이들역시 오랜 세월 본적이 없는데다가 병을 앓아 심각하게 야위어 있는 쑤롱을 확신하지 못했다.

그리고 1주일이 흐른 10월 3일 쑤롱은 사망했다. 결국 경찰은 쑤롱이 사망한 후에야 그의 DNA와 무선호출기에서 채취한 DNA가 일치 하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한편 또 다른 용의자 후진타오의 행적은 여전히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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