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톡톡]세계가 등돌린 美의 쿠바 제재… 이스라엘만 ‘나홀로 지지’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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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이스라엘 결의 반대’ 美에 보답, 23년째 해제 결의안… 美 요지부동

유엔총회는 28일 ‘미국의 쿠바 경제·상업·금융 제재 해제 요구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88, 반대 2, 기권 3’으로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 가결은 23년째다.

결과는 지난해와 똑같았다. 193개 유엔 회원국 중 반대는 미국과 이스라엘, 기권은 미크로네시아, 마셜 제도, 팔라우 등 태평양 3개 섬나라였다. 유엔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은 반(反)이스라엘 결의안에 늘 반대표를 던지는 미국에 보답하는 것이고 기권 3개국은 미국에 외교적, 경제적으로 크게 의존하는 나라들”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쿠바에 금수(禁輸) 조치를 내린 건 1962년이었다. 미 국내법은 쿠바와 상거래를 하는 제3국이나 개인에게도 미국이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이 결의안이 압도적 지지를 받는 건 ‘냉전 시대의 산물’을 21세기에도 유지하고 있다는 거부감과 함께 쿠바와 거래하는 많은 나라들이 실질적 피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유엔 소식통은 전했다. 한국 일본 영국 같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들조차 반대편에 서 있다.

미국 측은 “금수 조치는 쿠바의 민권과 인권 존중을 강화하는 수단 중 하나”라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한 유엔 외교관은 “강제성이 없는 이 결의안은 해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특수관계’를 확인시켜 주는 상징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쿠바#이스라엘#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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