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무안타 이택근·오지환, 먼저 살아나야 팀이 웃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30일 06시 40분


넥센 이택근-LG 오지환(오른쪽). 스포츠동아DB
넥센 이택근-LG 오지환(오른쪽). 스포츠동아DB
양팀 공격력 연결고리 역할…타격 부활이 관건

방망이가 안 터지니 속이 터진다. 한창 플레이오프(PO)를 치르고 있는 넥센 이택근(34)과 LG 오지환(24) 얘기다. 수비에서는 충분히 제 몫을 해냈기에 더 아쉬운 두 경기였다.

이택근과 오지환은 27일과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PO 1차전과 2차전에서 나란히 안타 없이 침묵했다. 목동 2연전을 무안타로 마감한 선수는 양 팀을 통틀어 둘뿐이다. 둘 다 팀 타선에서 역할이 막중한 선수들이라 뒷맛이 씁쓸했다.

이택근은 두 경기 모두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했지만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 1삼진, 2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각각 물러났다. 1번타자 서건창과 함께 테이블세터가 나란히 실력발휘를 못 하면서 넥센 공격은 자주 흐름이 끊겼다. 오지환은 1차전에서 7번 타순에 배치돼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고, 2차전에서는 9번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3타수 무안타 2삼진(희생번트 하나 포함)에 그쳤다. 양상문 감독과 주장 이진영이 이번 시리즈 키플레이어로 지목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내내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과 해결사 역할을 겸업했던 이택근과 오지환이다. 넥센과 LG의 공격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둘 다 타석에서 침묵했을 뿐, 수비에서는 좋은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택근은 1차전 3회초 대량실점의 위기에서 재치 있는 맨손 송구로 상대 2루주자 김용의를 홈에서 잡아냈고, 당황한 LG의 선행 주자 추월 행운까지 겹치면서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승리의 숨은 영웅인 셈이다. 오지환도 2차전에서 여러 차례 어려운 타구를 잘 잡아내며 갈수록 향상되는 수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팽팽하게 진행된 명품 투수전에서 LG가 우위를 지킬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됐다.

물론 타격에서도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언제든 다시 타격감이 올라올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이택근과 오지환의 방망이가 살아나면, 양 팀 공격력도 함께 살아난다. 과연 3차전에서 누가 먼저 PO 첫 안타를 신고할까.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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