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LG 플레이오프 3차전 승패는 이 세가지에 달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9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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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LG 감독(왼쪽)과 염경엽 넥센 감독. 동아일보DB
양상문 LG 감독(왼쪽)과 염경엽 넥센 감독. 동아일보DB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넥센과 LG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 2차전 승리를 나눠가졌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은 플레이오프의 무게중심이 바뀔 중요한 고비다. 3차전을 결정지을 변수 3가지를 정리했다.

① 넥센 타선의 부활= 정규시즌 넥센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99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넥센의 불방망이는 가을에 접어들며 침묵에 빠졌다. 사상 첫 시즌 201안타를 때린 서건창은 28일 플레이오프 7타수 만에 첫 안타(1타점)를 신고했다. 홈런왕(52홈런) 박병호는 아직 포스트시즌에서 '가을 홈런'을 쏘지 못했다. 7타수 1안타(1득점)를 때린 것이 전부다. 거포 유격수 강정호도 8타수 3안타 1득점으로 정규 시즌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타자들의 방망이가 정규시즌처럼 잘 터질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4, 5점 정도만 터져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넥센 타자들이 포스트시즌의 부담을 벗고 타격감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승부의 변수다.

② 시즌 성적 VS 상대 성적= 3차전에서 LG 선발 리오단과 넥센 선발 오재영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리오단의 정규 시즌 성적은 9승10패, 평균자책점은 3.96. 시즌 5승6패, 평균자책점 6.45인 오재영보다 앞선다.

하지만 상대 성적으로 따지면 결과는 달라진다. 오재영은 정규시즌에서 LG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1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점 1.83으로 호투했다. 총 19와 3분의2이닝 동안 7실점했다. 리오단은 넥센을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6.35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총 22와 3분의2이닝 동안 17점을 내줬다.

정규시즌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넥센을 상대로는 다소 주춤했던 리오단과 정규시즌 성적은 리오단에 못 미치지만 LG를 상대로는 좋은 공을 뿌렸던 오재영이 3차전의 키를 쥐고 있다.

③ 잠실의 압박= 잠실구장은 국내 최대규모(홈에서 센터까지 125m, 홈에서 좌우 폴대까지 각 100m·2만6000석)를 자랑한다. 넓은 외야를 수비해야하는 부담이 크다. 홈런을 치기도 어렵다. 인조잔디가 깔린 목동구장과 달리 천연잔디가 깔렸다는 점도 변수다. 천연잔디는 인조잔디에 비해 타구 속도가 느리다. 이런 점에서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익숙해진 LG가 다소 유리할 수도 있다. 또 '한국야구의 심장'으로 여겨지는 이곳에서 열리는 대규모 응원전은 선수들에게 타 구장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큰 압박감을 준다. 염 감독은 "잠실 경기 때 우리 팬들도 LG팬 못지않게 많이 올 것"이라며 잠실 변수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넥센 선수들의 '잠실 압박' 극복 여부가 중요한 이유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넥센#LG#프로야구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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