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삐라에 이설주 추문설 들어있다는 보고에 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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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29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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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파주 오두산전망대 근처 공터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을 비롯한 탈북자 단체들이 북한 정권을 비판하고 황장엽 전 비서를 추앙하는 내용이 담긴 대북 전단 20만장을 대형풍선에 달아 북으로 날려 보냈다. 예견된 삐라 살포에 북에서는 강력히 규탄을 했지만 탈북자 단체들은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과 황장엽 전 비서 4주기를 맞아 살포를 강행했다. 동아일보DB
10일 오전 파주 오두산전망대 근처 공터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을 비롯한 탈북자 단체들이 북한 정권을 비판하고 황장엽 전 비서를 추앙하는 내용이 담긴 대북 전단 20만장을 대형풍선에 달아 북으로 날려 보냈다. 예견된 삐라 살포에 북에서는 강력히 규탄을 했지만 탈북자 단체들은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과 황장엽 전 비서 4주기를 맞아 살포를 강행했다. 동아일보DB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직접 당·정·군에 대북전단(일명 삐라) 살포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단에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온갖 비난과 함께 부인인 이설주의 추문 설까지 들어있다는 보고를 받고 격노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전단이 북한에 떨어지지 않게 하라"고 지시했다는 것.

대북전문매체 자유북한 방송은 28일 이날 전화로 접촉한 북한 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삐라 대책 보고서를 본 김정은 제1비서가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문제를 당과 군이 책임지고 해결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제1비서는 지난 9월 10일 강원도 원산에서 김양건 노동당 대남전선비서로부터 삐라에 선대 지도자(김일성·김정일)와 부인에 관한 부정적인 내용이 들어있다는 보고를 받고 흥분해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이후 황병서 총 정치국장을 필두로 하는 '삐라 대책반'이 가동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주요 군 지휘관 등에 전달된 김정은 제1비서의 전신 지시문에는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선대 수령들을 모욕(비난)하는 유인물(전단)이 공화국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라'는 내용과 함께 '삐라 살포를 전쟁으로 간주한다는 통지문도 괴뢰 당국자(남한 정부를 가리킴)들에게 보내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한 대처도 빈틈없이 강구하라'는 내용도 들어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전신 지시문에 근거해 북한군 전방부대에는 '유인물 기구(풍선)가 발견되는 즉시 모든 대공 및 개인화기를 동원해 공중에서 소멸하라'는 군단 당위원회의 지시가 내려졌으며 지난 10일 탈북단체가 보낸 전단에 고사총을 쏜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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