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료섬유산업, 지금이 육성기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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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연구원 박민규 위원 CEO 브리핑서 논문 발표

대구 경북이 메디컬(의료)섬유 육성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춰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구경북연구원 창조경제연구실 박민규 연구위원은 28일 최고경영자(CEO) 브리핑에서 ‘메디컬섬유산업 육성, 지금이 기회’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메디컬섬유는 진찰과 투약, 수술 등 질병 예방 및 치료에 사용되는 원단이다. 수년 전까지 수술용 옷이나 마스크 개발에 한정됐지만 최근 응용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인공혈관이나 심장판막, 인공인대 등 수술용 섬유 제품에서 정맥 주사용 및 수혈용 필터 등 기능 보조 제품이 나왔다.

생명공학기술(BT)과 나노기술(NT)이 섬유와 융합해 부가가치를 높인 신기술도 등장하고 있다. 백혈구 제거 필터는 생산단가 대비 1500배, 인공혈관은 2500배 이상 부가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현재 미국 독일 일본 등 섬유 선진국들이 세계 시장을 이끌며 연구개발도 활발하다. 대구에서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계명대 동산병원, 다이텍연구원,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협약을 맺고 메디컬섬유소재와 제품 개발뿐 아니라 새로운 의료섬유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박 연구위원은 “세계 메디컬섬유 시장은 2010년 기준 240만 t, 82억 달러(약 8조6170억 원) 규모이며 매년 4.5%씩 성장하고 있다. 대구 경북은 섬유산업과 대학병원 등의 연관 기반을 활용해 단계별 발전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 경북은 섬유산업을 중심으로 의료기기, 소재산업 등 메디컬섬유 관련 산업이 많은 편이다. 지역 섬유기업들은 10여 년간 구조조정 및 체질 개선,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에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되면서 관련 기업 유치도 잇따른다. 경북 경산에는 2016년까지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가 들어선다. 실험 장비 지원과 신제품 상용화, 전문인력 양성 등으로 의료섬유뿐 아니라 산업용 섬유 개발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위원은 대구 경북이 메디컬섬유산업을 육성할 여건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과 사업 다각화,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가 산학 연계의 매개 역할을 수행하고 중앙 및 지자체는 연구개발을 뒷받침하는 벤처시설 건립 등 재정적 지원을 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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