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을 기억하라” 온라인도 추모 물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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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장례식曲” 지목 ‘민물장어의 꿈’… 음원차트 오르며 15년만에 재조명
생전 히트곡-출연 영상 공유 확산

‘민물장어의 꿈’이 수록된 1999년 앨범 ‘홈메이드 쿠키스 & 99 크롬 라이브’ 표지.
‘민물장어의 꿈’이 수록된 1999년 앨범 ‘홈메이드 쿠키스 & 99 크롬 라이브’ 표지.
가수 신해철이 별세한 다음 날인 28일 인터넷과 라디오에선 하루 종일 추모의 물결이 일었다.

고인이 “내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노래”라 했던 ‘민물장어의 꿈’(1999년)은 주요 음원차트 10위권에 오르며 발표 15년 만에 재조명받았다. 이 노래는 1999년 앨범 ‘홈메이드 쿠키스 & 99 크롬 라이브’에 수록된 발라드곡이다. ‘저 강들이 모여 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이 곡 말고도 고인의 히트곡들이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했고 멜론의 급상승 차트는 한때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를 비롯해 1위부터 21위까지 모두 고인의 노래로 채워졌다.

팬들은 그가 트위터에 남긴 글과 공연 영상을 공유하며 슬픔을 달랬다. 특히 2010년 6월 팬들을 향해 쓴 글은 2000회 이상 리트윗(해당 글을 자신의 트위터로 퍼오는 기능)됐다. “난 이제 그때만큼 순수해지고 미숙해질 순 없어요. 그런 음악을 만들 수 있다 해도 당신은 그 음악과 함께했던 당신의 그 시절 그 모습이 그리운 것뿐이에요. 내가 당신 인생의 일부, 특정한 시간을 함께했음을 기억해주어 고마워요.”

이날 방송 3사 라디오에도 신청곡이 쇄도했다. MBC ‘박경림의 두시의 데이트’ 3, 4부는 신해철 특집으로 꾸몄고, KBS ‘김C의 뮤직쇼’와 SBS ‘최화정의 파워타임’도 고인을 추모하는 사연과 노래를 내보냈다.

신해철은 라디오 스타였다. 1996∼1997년 MBC ‘FM 음악도시 신해철입니다’ DJ 시절엔 ‘시장’으로 불렸다. 2001년부터 SBS와 MBC를 오가며 ‘고스트 스테이션’을 진행할 때 돌발 발언을 많이 하는 그에게 청취자들이 지어준 별명이 ‘마왕’이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민물장어의 꿈#신해철#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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