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단청 복원에 화학안료 사용… 공사비 4억 빼돌린 혐의 단청장 입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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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호 숭례문의 단청 복원공사에 부실한 화학 안료와 접착제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숭례문 복원공사 때 단청에 사용이 금지된 화학안료(지당)와 화학접착제(포리졸)를 사용하며 공사비를 빼돌린 단청장 홍창원 씨(58·중요무형문화재 48호) 등 6명, 제대로 검증을 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한 문화재청 공무원 5명, 감리사 2명 등 총 13명을 사기와 업무상 배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숭례문은 2008년 2월 화재로 불탄 뒤 지난해 5월 복원공사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불과 5개월 만에 단청이 벗겨지고 들뜨면서 부실 복원 논란이 일었다.

경찰 조사 결과 홍 씨는 2009년 12월 문화재청이 발주한 숭례문 복원공사 단청 분야 장인으로 선정됐다. 당초 전통안료와 교착제만을 사용하는 전통기법으로 단청공사를 하기로 했지만, 전통안료만으로는 색상이 잘 나오지 않고 아교가 엉겨 붙었다. 홍 씨는 문제를 숨기기 위해 사용이 금지된 화학안료를 전통안료와 섞고, 화학접착제와 물을 섞어 사용했다.

경찰은 이렇게 부실 시공된 단청을 재시공하는 데에는 11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홍 씨는 단청공사비 7억3499만8000원 중 3억9025만7907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숭례문 단청 복원#숭례문 화학 안료#단청장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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