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스토리] 홍원기 코치 “넥센 승리의 다리 역할 해주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9일 06시 40분


넥센 홍원기 코치. 스포츠동아DB
넥센 홍원기 코치. 스포츠동아DB
넥센 홍원기(42·사진) 코치는 원조 ‘가을 사나이’다. 두산 시절인 2001년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해 PO에서도 4경기에서 12타수 5안타 3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지금은 넥센의 내야 수비코치를 맡아 박병호(1루수), 서건창(2루수), 강정호(유격수), 김민성(3루수) 등 으리으리한 제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홍 코치의 제자들은 지금 지난해에 이어 2년째 가을잔치를 치르는 중이다.

홍 코치는 이 쟁쟁한 내야수들 가운데서도 멀티플레이어 서동욱(30)에게 꼭 대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홍 코치는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PO 2차전에 앞서 “큰 경기에서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 전에 그 앞에서 다리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꼭 필요하다. 서동욱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욱은 하루 앞서 열린 1차전에서 2-3으로 추격한 6회 무사 1·2루서 대타로 타석에 섰다. 처음부터 그의 임무는 희생번트. 주자들을 각각 2루와 3루로 보내 병살타를 막고 최소한 동점이라도 이룰 발판을 마련해야 했다. 그리고 서동욱은 침착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뒤이어 대타로 나선 윤석민은 ‘외야플라이 하나만 치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설 수 있었고, 역전 3점홈런이라는 최상의 결과로 이어졌다.

홍 코치는 “서동욱이 올해 6월 수술(오른쪽 엄지 인대 손상)을 받고 재활을 하느라 고생을 많이 하고도 팀에서 제 역할을 잘 해주고 다른 후배들도 잘 이끌고 있다”며 “내야와 외야는 물론, 포수 훈련까지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1년간 묵묵히 잘 따라와 줬다. 여러 모로 애착이 가는 선수”라고 했다. 서동욱이 1차전에서 성공시킨 번트가 유독 대견했던 이유 역시 제자가 다시 포스트시즌에 서기 위해 3개월간 최선을 다해 재활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홍 코치는 “이번 PO를 앞두고 야수들에게 가장 먼저 희생, 두 번째로 기본, 세 번째로 투지를 강조했다”며 “1∼9번까지 모두 컨디션이 좋을 수는 없겠지만, 서동욱 외에도 모두가 팀을 도우려는 마음으로 똘똘 뭉쳤다. 덕분에 우리가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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