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눈] 20승투수 잡은 1승투수 ‘1승 이상 의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9일 06시 40분


LG가 플레이오프의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목동 원정 2연전에서 1승1패의 성과를 달성했다. LG 선수들이 28일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2로 승리한 직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LG가 플레이오프의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목동 원정 2연전에서 1승1패의 성과를 달성했다. LG 선수들이 28일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2로 승리한 직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넥센 타자들 신정락 커브 공략 못해
한현희·조상우 필승조 붕괴 뼈 아파
LG, 선두타자 출루 땐 무조건 득점

LG 신정락이 생애 최고의 피칭을 했다. 환상적인 커브를 앞세워 7이닝동안 2안타 1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막았다. 볼넷 없이 단 두개의 안타만을 허용했다. 밴 헤켄도 7.1이닝동안 삼진 10개,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신정락이 더 잘 던졌다. 신정락의 호투로 LG는 1승1패 균형을 맞추며 살아났다. 밴 헤켄을 내세워 2연승을 노렸던 넥센은 1패 이상의 타격을 입었다.타선은 침묵했고 필승조 한현희와 조상우가 함께 무너진 것도 뼈아팠다.

● 신정락이 밴헤켄을 이겼다

신정락의 커브가 2차전 승리를 LG품에 안겼다. ‘신정락이 긁히는 날’ 그의 커브는 난공불락이다. 커브가 마구처럼 휘어져 타자들이 꼼짝 못한다. 2차전에서 신정락은 마구를 던졌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등판 이후 이틀밖에 못 쉬었지만 그의 커브는 춤을 추었다.

누가 봐도 신정락보다는 밴 헤켄이 나선 넥센이 유리하게 예상됐다. 하지만 올 시즌 1승투수 신정락이 20승투수 밴 헤켄을 이겼다. 신정락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넥센은 당황했고 LG는 경기분위기를 장악해 나갔다.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긴 신정락의 승리였다.

● LG는 선두타자가 출루한 세 차례 이닝에서 모두 득점했다

3회와 5회 1사 2,3루에서는 하위타선에서 내야땅볼로 2득점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6경기연속으로 선취점을 낸 팀이 이겼다. 득점찬스마다 집중력을 보였다. 5회와 7회 세 차례의 희생번트를 완벽하게 성공시킨 장면도 좋았다. 8회에는 한현희와 조상우에게 4개의 볼넷을 뽑아내는 집중력도 보여줬다.

다만 3회 손주인이 홈에서 태그아웃된 건 아쉬웠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부터 3경기 연속으로 홈플레이트 앞에서 5명이 아웃됐다.

● 넥센의 한현희와 조상우는 1차전과 전혀 다른 피칭을 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 입장에서는 가장 뼈아팠던 장면이다. 한현희와 조상우는 넥센의 영건이다. 구위도 좋고 두둑한 뱃심을 가진 필승조이기도 하다. 하지만 2차전 투구내용은 둘 다 좋지 않았다. 2-1로 뒤진 1사 2루에서 등판한 한현희는 3타자를 상대해 볼넷 2개와 안타를 내주고 강판했다. 이어 등판한 조상우는 1사 만루에서 연속 밀어내기로 2실점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스나이더에게 2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공격적으로 던지지 못하면서 무기력하게 실점했다. 1차전에서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와 세이브를 따냈던 두 선수가 2차전에서는 딴 선수처럼 보였다.

● 넥센 서건창이 마지막 타석에서 첫 안타를 때렸다

넥센은 서건창이 살아나야 공격에 활기를 띤다. 하지만 서건창은 1,2차전에서 7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정규시즌에서 201안타,135득점, 48도루를 기록한 서건창은 LG가 가장 경계한 선수다. 그가 출루했을 때 투수들의 부담감은 커지고 넥센의 중심타선은 더욱 강해진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뒤늦게나마 첫 안타가 나온 건 3차전을 앞두고 긍정적이다. LG는 1,2차전에서 서건창을 잘 막아내면서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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