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팬을 위한 야구하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9일 06시 40분


김기태 KIA 신임 감독. 스포츠동아DB
김기태 KIA 신임 감독. 스포츠동아DB
■ KIA와 3년 10억원 계약

LG 리빌딩 경험·소통의 리더십 어필
“28년만에 고향…KIA서 뛰고 싶었다”

“프로에서 꼭 한번 뛰어보고 싶은 팀이었다.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 좋은 팀을 만들겠다.”

28일 KIA 8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기태(45) 신임 감독은 현역 시절뿐 아니라 지도자 때에도 그의 고향인 광주 연고팀(해태,KIA)과 인연이 없었다. 어렵게 연결된 전화통화에서 ‘그렇게 인연이 닿지 않았던 타이거즈 유니폼이다’는 말에 김 감독은 “그렇다”고 웃으며 그의 포부를 밝혔다.

갑작스럽게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되며 큰 위기를 맞은 KIA의 선택은 김기태 감독이었다. 리빌딩에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는 감독, 선수단을 품에 안을 수 있는 따뜻한 카리스마, 젊은 선수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KIA 허영택 단장은 28일 고향 광주에 머물고 있던 김 감독과 만나 3년(연봉과 계약금 각각 2억5000만원, 총액 10억원)간 감독계약을 맺고 곧장 공식 발표했다.

김 감독은 선동열 전 감독의 재계약 이전에도 차기 감독후보였다. 선 전 감독의 자진사퇴 이후 KIA가 LTE급으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실무진이 김 감독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고 구단 경영진의 신뢰가 더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동안 김 감독과 타이거즈의 특별한 인연은 없다. 해태는 1991년 신인지명에서 광주일고-인하대를 졸업한 국가대표 4번타자 김기태를 1차 지명하지 않았다. 대신 신생팀 쌍방울이 재빨리 특별지명으로 그를 영입했다. 김기태는 그 후 리그를 대표하는 4번타자가 됐다. 이후 타이거즈 유니폼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김 감독은 “고향인 광주를 떠난 게 1986년 11월이었는데, 28년 만에 돌아왔다. 저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팬들이 즐거워하실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츠동아는 27일자로 ‘KIA 새 사령탑에 김기태 감독이 유력하고 27∼28일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김 감독은 “덕분에 27일 하루 종일 전화를 받았다”고 웃고는 “당시에는 구단으로부터 아무런 언급이나 통보를 받지 못했다. 오늘(28일) 오전 연락을 받고 계약했다. 마무리 훈련을 통해 선수들을 파악하는 게 가장 첫 번째 숙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특별한 취임식 없이 곧장 업무에 돌입한다. 김 감독은 29일 선수단을 마무리캠프인 일본 미야자키로 떠나보내고 잔류전력 파악, 코칭스태프 인선 작업 등을 마친 뒤 최대한 빨리 합류할 계획이다.

■ KIA 김기태 감독은 누구?

▲생년월일=1969년 5월 23일(45세)
▲출신교=서림초∼충장중∼광주일고∼인하대
▲프로선수 경력=1991∼1998 쌍방울·1999∼2001 삼성·2001∼2005 SK
▲지도자 경력=2006∼2007 SK 타격코치·2007∼2009 일본요미우리 코치·2008베이징올림픽 대표팀 타격코치·2009∼2011 LG 2군 감독 및 1군 수석코치·2012∼2014 LG 감독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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