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대, 자발적 벤처 클럽 만들고 창업교과목 학점으로 인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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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업 살리는 산학협력]

동서대 창업지원시스템은 창업교육과 창업보육을 통합해 지원하는 체계다.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 후 창업도 전체 창업교육의 틀에서 지원하기 위해서다. 임대사업으로 치우친 대학창업보육사업이 실제 학생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동서대는 기존 조직을 리모델링해 창업지원단이란 큰 틀을 만들었다. 지원단은 창업공간을 지원하고 예비창업자 육성과 창업동아리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또 교내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컨설팅그룹을 활용해 회계, 세무, 법무, 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기업마인드 고취 창업교육프로그램 운영, 창업동아리 발굴 및 육성, 전문분야 창업 강좌 개설, 창업경진대회 개최 등 이론과 실무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창업교육 기반은 자발적 그룹인 프리벤처 클럽에 의해 다져지고 있다. 벤처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스스로 창업동아리를 만들고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나 캠프에 참여해 창의적 사고와 마인드를 길러가는 그룹. 실제 특허를 출원하거나 사업자 등록증을 내고 소규모 창업을 하기도 한다. 자발적 교육 수요자야말로 창업교육의 핵심임을 알 수 있는 사례다. 프리벤처 클럽에는 10월 현재 310명이 35개 창업동아리를 만들어 학내 창업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학교도 올해부터 창업 친화형 학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대 4학기까지 창업휴학이 가능하게 하고, 교내 창업동아리 활동을 통해 3학점까지 전공 학점을 이수할 수 있도록 했다. 대상은 재학생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창업교육센터에서 개설한 창업교과목들이 소속 학과에 관계없이 전공과목 이수로 인정되는점도 특징.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부담 없이 창업교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강의당 10∼20여 명이 참여하는 창업 강좌는 모든 학부와 과에 다 통용된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산학교육원도 있다. 창업에 필요한 교과목을 개발하고 강의진을 구성해 실행하는 조직이다. 4학년 2학기에는 창업교과목 수강만으로도 전공과목 이수 및 졸업이 가능한 벤처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아이디어 스토어도 주목받고 있다. 지식재산권이 확보된 아이디어를 등록하고 거래, 관리할 수 있는 일종의 특허장터다. 동서대 학생만을 위한 특허출원 기반 시스템이다. 창업교육센터와 협약을 한 전담변리사가 각종 실무를 돕는다. 학생 아이디어는 전담변리사와 지도교수, 산학협력중점교수의 지도로 특허로 출원된다. 소유권은 학교와 개인이 공동으로 갖지만 실시권은 학생에게 주어진다.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실패를 인정하고, 이를 가치로 삼는 문화를 만들어 진정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Fail & Safe’ 관점도 동서대 창업교육의 강점이다.

동서대는 동아일보와 채널A가 딜로이트컨설팅과 함께 전국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 청년드림대학’에서 우수 대학에 뽑혔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서 선정한 ‘2013 대학 창업교육 우수대학’에도 선정됐다. 정도운 창업교육센터장은 “창업교육은 스스로가 변화하고 성과를 찾아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가 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학교는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가치와 기회를 주고 이를 창업이나 취업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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