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대, 中企연구 돕고 울산산학융합지구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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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업 살리는 산학협력]

한국의 ‘산업수도’인 울산에 위치한 UNIST(울산과학기술대·총장 조무제)는 우수한 연구성과와 기술 이전을 통해 산학협력을 넘어선 산학융합의 거점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UNIST는 조재필 교수(친환경에너지공학부)가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2차전지 원천기술을지역 벤처기업인 세진이노테크에 2013년 5월 이전했다. 기술 이전료는 일시금 64억 원과 함께 향후 20년 동안 매출액의 1%를 경상기술료로 받기로 했다. 이 같은 기술 이전료 수입은 국내 대학 가운데 단일 기업에서 받은 것으로는 최대 규모다. 세진이노테크는 기술 이전에 힘입어 2016년 매출 1400억 원대에 진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2차전지 신소재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UNIST와 세진이 노테크의 산학협력 사례는 지역 사회의 고용창출과 기업 이익 극대화로 이어지는 ‘산학융합 롤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UNIST는 이와 함께 기업의 연구개발(R&D)역량 강화를 통한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에 기여하기 위해 삼성SDI, LG전자, LS-Nikko동제련, 한화첨단신소재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 장비가 부족한 기업체를 위해 최첨단 고가 장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기술 경쟁력 향상에 나서고 있다.

또 올 5월 한국산업단지공단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울산지역 중소기업과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UNIST의 우수한 연구 역량과 인프라는 중소기업의 기술력 수준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국책사업 등의 공동 추진에 활용되고 있다. UNIST는 기업과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들을 사전에 파악해 개발하고, 시장 진입 시기를 조절하는 등 기업 전담 기술고문 제도를 운영해 멘토 역할도 담당 중이다.

UNIST는 창조역량을 강화해 융합신산업을 창출하고, 산학 간 공영공생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울산산학융합지구를 추진 중이다. 2017년 6월 울산 남구 두왕동 일원 11만8000m²에 총 1014억 원(UNIST 부담액 183억 원)을 들여 완공 예정인 산학융합지구에는 산업단지캠퍼스관, 기업연구관 등이 들어선다. 산학융합지구에는 울산시와 UNIST, 울산대, 산업단지공단, 울산과학대, 화학연구원, 화학융합시험연구원, 테크노파크 등 8개 기관과 울산지역 300여 개 기업이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해 참여한다.

UNIST는 이곳에서 디자인·산업기술 분야 석·박사과정을 개설해 5년간 기업체가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 38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UNIST는 현재 울산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동북아 오일허브’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올 7월 글로벌 에너지 트레이딩·금융센터를 캠퍼스 내에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으로 발생하는 트레이딩·금융 산업을 위한 인재를 양성하고 연구를 지원하는 등 ‘브레인 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UNIST는 앞서 올 7월까지 총 4차에 걸쳐 에너지 상품거래 및 금융공학 국제콘퍼런스를 울산에서 개최했다.

조 총장은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은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 제조업과 금융산업의 융합 등 산업 간 융합을 통해 창출될 것”이라며 “지역 핵심 기업과의 산학융합을 통해 울산이 창조경제의 거점이 돼 국가 발전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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