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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신연수]벤처 신화 모뉴엘의 사기 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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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신연수]벤처 신화 모뉴엘의 사기 행각

신연수 논설위원 입력 2014-10-28 03:00수정 2014-10-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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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 ‘클링클링’은 맞벌이 부부나 초보 주부에게 인기 높은 혼수 필수품이었다. 이 제품을 만든 회사는 모뉴엘이다. 홈시어터 PC 등으로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최고 혁신상을 여러 개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이 기업을 주목하라”고 극찬하기까지 했다. 이렇듯 촉망받던 기업이 느닷없이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해 금융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2004년 설립된 모뉴엘은 삼성전자 북미 판매왕이었던 박홍석 대표가 맡으면서 공격적 마케팅으로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 원 클럽’에 가입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런 회사가 갑자기 은행 차입금을 갚지 못하겠다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뒤 심사 과정에서 수출 서류를 위조해 불법 대출을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10개 은행의 대출 잔액 6768억 원은 대부분 떼일 개연성이 높다. 올해 초 KT ENS 사태에 이어 최악의 ‘사기 대출’ 사건이란 말이 나온다.

▷모뉴엘은 박 대표가 지분 94.7%를 가진 비상장 회사다. 박 대표는 기업회생절차 신청 직후 종적을 감춰 비난을 받았다. 회사가 ‘속 빈 강정’이 됐을 지난해 66억 원의 배당을 받아 ‘먹튀’ 논란도 일고 있다. 그가 살고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마크힐스는 3.3m²당 1억 원이 넘는 전국 최고가(最高價) 아파트다. 회삿돈으로 구입해 본인이 살았다.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다. 국내외에서 찬사를 받던 벤처기업가가 사실은 불법과 사기의 달인이었다니 뒷맛이 씁쓸하다.


▷공기업과 국책은행들도 한심하다. 보증을 해준 무역보험공사나 대출을 해준 은행들은 모뉴엘의 서류만 믿고 아무런 점검도 하지 않았다. 모뉴엘의 주거래 은행이었던 우리은행이 현금 흐름을 수상히 여겨 지난해 대출을 모두 회수한 것과 비교된다. 특히 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같은 국책은행들이 돈이 많이 물렸다. 국민 세금을 지원받는 국책은행들이 주로 ‘호구’였던 셈이다. 서류 조작에 연루된 관계자는 없는지, 수출금융 지원 체계의 문제는 무엇인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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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수 논설위원 ysshin@donga.com
#모뉴엘#벤처#로봇청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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