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구 잡으러 서해로 출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전국 어획량 절반이 보령서 나와… 서해 최대 어종도 대구로 집계

담백한 맛, ‘바다의 재발견’으로 불리는 대구(大口)가 서해안 어종 가운데 1위로 등극했다. 그동안 동해 남해안에서만 잡히던 대구가 어장 변화로 최근 서해안에서도 풍어를 이루고 있는 것. 대구는 저지방 저칼로리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으며 열량이 적고 단백질 함량은 높다.

27일 충남 보령수협의 어종별 매매통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 24일까지 대구 어획량은 312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63t에 비해 53% 증가했다.

보령지역의 대구 어획량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2010년에는 1076t으로 국내 대구 생산량(7289t)의 15%였지만 2011년 3238t으로 전국 생산량(8585t)의 38%로 늘었다. 이어 2012년에는 3980t(전국 생산량 8682t의 46%), 지난해에는 4511t으로 전국 생산량(9133t)의 약 50%를 차지했다. 11월에서 12월 사이 대구 어획량이 연간 어획량의 절반을 넘어서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6000t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서해안에서 대구 어획량이 늘고 있는 것은 이상 기온으로 서해안에 냉수대가 자리하면서 새로운 어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일본 원전사고 이후 일본산 생태 수입금지로 그 자리를 대구가 빠르게 채우고 있다. 가격도 예년에 비해 20%가량 낮아졌다.

대구 어획량이 늘면서 보령지역(대천항, 무창포항, 오천항)의 최대 어획량 순서도 바뀌었다. 2010년에는 키조개(2544t) 멸치(1769t) 꽃게(1462t) 대구(1076t) 순이었으나 지난해에는 대구(4511t)가 키조개(2966t), 꽃게(2518t), 멸치(944t)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대구 어획 증가에 따른 어민 소득도 지난해 117억 원으로 전체 금액(1090억 원)의 10%를 넘어섰다.

보령=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