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세상에 ‘예스!’는…” 팝스타 므라즈 e메일로 만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7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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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팝스타 제이슨 므라즈는 “공연을 하며 세계를 돌아다니는 음악인으로서 슬픈 노래를 퍼트리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미국 팝스타 제이슨 므라즈는 “공연을 하며 세계를 돌아다니는 음악인으로서 슬픈 노래를 퍼트리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옛날 옛적에 해와 달이 하늘을 두고 약속을 했어요. 하나가 아침을, 다른 이가 밤을 맡아서 세상을 비추기로. …그림자를 갖고 있던 달은 거짓말쟁이가 된 기분이었죠. …해는 그걸 알았지만 계속해 타올랐어요. …해가 말했죠. '내가 널 비춰줄게.' …해가 그랬듯 당신께 내 사랑과 빛을 보냅니다.…' (제이슨 므라즈 '샤인' 중)

지난 7월 새 앨범을 낸 미국 팝스타 제이슨 므라즈(37)와 최근 e메일로 만났다.

'예스!'라 이름붙인 신작에 긍정의 메시지를 가득 채운 태평한 낙관의 원천이 궁금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여객기가 격추되며 배(세월호)가 침몰한 세상에 여전히 '예스!'라 긍정할 이유를 찾는다면?'이라고 물었다.

"'예스'라 외치는 건 여전히 당신이 희망과 삶의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거죠. '예스'는 어디서나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므라즈는 "슬픔을 겪는 이들에게 (신작의 마지막 곡) '샤인'을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만약 우리가 서로를 위해 빛난다면 결국 세상은 밝게 빛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므라즈는 10년 전 미국 인디 밴드 '레이닝 제인'을 만나 여러 곡을 함께 만들었다고 했다. 대형음반사 눈치를 봐야하는 팝스타 므라즈가 히트 프로듀서도 아닌 인디 밴드와 만든 곡을 시장에 낸다는 건 쉽지 않았다. "곡들이 너무 좋아서 지난해 여름, 음반사에 제안했는데 (뜻밖에) '예스!'란 답을 받았어요. 원하던 음반을 만들 수 있게 된 작은 승리 같은 '예스!', 이걸 음반 제목으로 붙였어요."

요즘 가장 주목하는 음악인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므라즈는 코믹 가수 위어드 앨 얀코빅을 찍었다. "듀엣을 해보고 싶어요. 그 사람 음악이랑 유머가 정말 맘에 들거든요." 얀코빅은 최근 생애 첫 빌보드 앨범차트 정상을 바라보던 므라즈를 2위로 내려앉힌 인물이다. 므라즈, 이 사람, '긍정의 아이콘'이 맞다.

므라즈는 다음달 21일 대전무역전시관, 23일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 24,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공연한다.(8만8000~14만3000원. 1544-6399, 1544-1555) 대전 대구 공연은 처음이다. 점잖은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선 적도 없다. 더욱이 이번엔 '그 인디밴드', 레이닝 제인과 함께 노래한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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