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76% “금리인하로 전세금 상승 가속화”

전국의 공인중개사 상당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전세금 상승을 부채질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21¤24일 전국의 공인중개사 800명을 대상으로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물은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한은이 8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내린 데 이어 이달 15일 다시 2.00%로 인하한 것에 대해 응답자 60.6%(485명)는 '부동산 및 경기 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답했다. '가계부채만 늘어날 우려가 커 부정적이다'라는 답은 39.4%였다.

금리 인하가 전세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세의 월세 전환 가속화로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76.0%로 '큰 변화 없을 것'(24.0%)이라는 전망보다 우세했다. 금리 인하가 매매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주택 구매력이 높아져 거래가 늘어날 것'(64.5%)이라는 답이 '큰 변화가 없을 것'(35.5%)이라는 답보다 많았다.

공인중개사들은 금리 인하에 따른 최대 수혜 상품으로 신규 분양 아파트(42.4%)를 꼽았다. 이어 기존 아파트(31.0%), 상가(15.9%), 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5.3%), 단독·다세대주택(4.1%), 토지(1.4%) 등이 차례로 꼽혔다.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해 1%대까지 낮춰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52.8%가 찬성, 47.3%가 반대하는 등 의견이 엇갈렸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