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2분의 기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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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에 1-3 뒤지다 연속 3골 대역전
상위그룹 마지노선 6위 전쟁 승리
7위 전남은 인천과 3-3 고개 떨궈


결국 울산 현대가 웃었고 전남 드래곤즈가 울었다.

26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 마지막 6경기가 일제히 열렸다. 이날 경기는 1∼6위 팀이 겨루는 상위그룹과 7∼12위 팀이 겨루는 하위그룹의 마지막 티켓을 결정하는 자리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은 12개 팀이 각 33경기를 치른 뒤 순위를 가려 상·하위 그룹으로 나뉘어 다시 5경기씩을 치르는 스플릿시스템으로 열린다. 상위 5개 팀과 하위 5개 팀이 각각 그룹을 확정한 가운데, 이날 울산과 전남이 마지막 상위그룹 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울산은 성남 일화와의 방문경기에서 3-3이던 후반 39분 터진 박동혁의 결승골 덕택에 4-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반면 전남은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방문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울산은 승점 47로 6위를 확정해 우승팀을 가리는 상위그룹에 속하게 됐고 전남은 승점 45로 7위가 돼 강등팀을 정하는 하위그룹에서 스플릿 라운드를 하게 됐다.

이날 두 팀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6위 티켓을 누가 거머쥘지 모를 정도로 화끈한 골 퍼레이드를 펼쳤다. 양 팀이 속한 2경기에서 터진 골만 무려 13골. 전반 37분 따르따의 선제골로 앞서간 울산은 후반 2분부터 20분 동안 성남 김태환과 제파로프, 김동섭에게 연거푸 3골을 내주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울산은 후반 28분 이호와 38분 양동현의 연속 골로 동점을 만든 뒤 박동혁의 골로 극적 드라마를 썼다. 전남도 후반 34분까지 1-3으로 끌려갔지만 후반 42분과 49분 코니가 2골을 터뜨려 무승부를 만드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더이상의 골은 없었다.

‘미리 보는 챔프전’으로 관심을 모은 1위 전북 현대와 2위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는 후반 27분 터진 김남일의 결승골을 앞세운 전북이 1-0으로 이겨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전북은 5연승을 달리며 승점 68을 기록해 수원(승점 58)과의 승점 차를 10으로 벌려 내달 1일 시작되는 스플릿시스템에서 2경기만 이겨도 우승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경남 FC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잡고 승점 31로 포항 스틸러스에 0-3으로 진 상주 상무(승점 29)를 제치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울산 현대#전남 드래곤즈#프로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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