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부사장의 무한도전… 4만m 낙하 신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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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륨기구 타고 41.419km 올라가… 우주복 입고 초음속 자유낙하
기존 기록보다 2374m 높아

앨런 유스터스 구글 수석부사장(가운데)이 24일 미국 뉴멕시코 주 로즈웰 사막에서 특수 제작된 복장을 갖추고 초음속 스카이다이빙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유스터스 부사장은 4만1419m 상공에서 뛰어내려 최장거리 자유낙하 신기록을 세웠다.사진 출처 
파라곤우주개발
앨런 유스터스 구글 수석부사장(가운데)이 24일 미국 뉴멕시코 주 로즈웰 사막에서 특수 제작된 복장을 갖추고 초음속 스카이다이빙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유스터스 부사장은 4만1419m 상공에서 뛰어내려 최장거리 자유낙하 신기록을 세웠다.사진 출처 파라곤우주개발
지구상에서 사람이 올라가 뛰어내릴 수 있는 최대한의 높이는 어디까지일까. 이런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또 한 번의 도전이 성공했다. 주인공은 앨런 유스터스 구글 수석부사장(57)이다.

24일 오전 7시 미국 남부 뉴멕시코 주 로즈웰 사막에선 헬륨 가스를 가득 채운 기구가 서서히 떠올랐다. 로즈웰은 2년 전 오스트리아의 펠릭스 바움가르트너 씨가 3만9045m에서 자유낙하에 성공할 때 출발했던 그 장소다. 하지만 장소만 같았을 뿐 두 사람의 도전 방식은 상당히 달랐다.

바움가르트너 씨의 도전이 실행 전부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것과 달리 유스터스 부사장의 도전은 ‘깜짝쇼’에 가까웠다. 바움가르트너 씨는 5년여에 걸친 준비기간에 한 에너지 음료회사의 자금 지원을 받았고 준비팀과 엔지니어 등 370여 명의 도움을 받았다. 반면 이번 행사를 준비한 ‘파라곤우주개발’사와 유스터스 부사장은 도전 직전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바움가르트너 씨는 기구에 매달린 캡슐을 탔지만 유스터스 부사장은 평평한 카트처럼 생긴 지지대에 연결돼 4만1419m까지 올라갔다. 바움가르트너 씨가 뛰어내린 3만9045m보다 2374m나 더 올라갔다. 목표점까지 올라가는 데 걸린 시간은 2시간 7분이었다.

오전 9시 9분 빠른 속도와 낮은 기압, 온도에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옷을 입은 그가 지지대에서 분리되자 낙하속도가 순식간에 시속 1323km(마하 1.23)로 치솟았다. 바움가르트너 씨 이후 두 번째로 인간이 맨몸으로 소리의 속도인 마하 1(시속 1224km)을 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유스터스 부사장은 아쉽게도 바움가르트너 씨의 최고 속도(시속 1342km)를 넘진 못했다.

유스터스 부사장의 자유낙하는 4분 27초 동안 계속됐다. 자유낙하 거리는 3만7617m로 국제항공연맹(FAI)은 이를 최장거리 자유낙하 신기록으로 인정했다. 이후 낙하산을 펼친 그는 오전 9시 24분 안전하게 땅에 착륙했다.

구글에서 엔지니어링과 연구 분야를 총괄하는 유스터스 부사장은 비행기 조종 및 낙하에 상당한 경험이 있다. 그는 도전에 성공한 뒤 “정말 놀라웠다. 우주의 어둠과 대기의 다양한 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면서도 “음속을 넘는 순간을 인식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파라곤우주개발사는 유스터스 부사장이 입은 옷을 상업용 우주비행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구글 부사장#자유낙하#헬륨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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