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2016년 이후에나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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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2015년 달러화 강세 영향”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016년 이후에야 3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일부 민간연구기관은 한국의 1인당 GNI가 내년에 3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관측했지만 미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 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은 올해 2월 25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임기 말까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어 4만 달러 시대로 가는 초석을 다져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26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박종규 선임연구위원은 ‘30-50클럽 진입 전망과 의미’ 보고서를 통해 “현재 한국 국민의 소득증가 추세나 환율 전망을 봤을 때 한국이 30-50클럽에 가입하는 시점은 2016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0-50클럽’이란 1인당 GNI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 명 이상인 나라들을 뜻한다.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6개국이 30-50클럽 국가다. 한국은 지난해 인구가 5000만 명을 넘어섰기 때문에 1인당 GNI만 3만 달러를 넘으면 30-50클럽에 가입한다.

박 연구위원은 “내년 원-달러 환율이 올해와 달라지지 않는다면 1인당 GNI는 내년에 3만 달러를 넘을 수 있겠지만 내년에 달러화 강세가 예상됨에 따라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 “내년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이 본격화하면 한국의 ‘30-50클럽’ 가입은 2016년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7월 초에 1010원대 아래로 떨어졌다가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예정보다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꾸준히 상승해 이달 8일 1074.1원까지 올랐다.

이에 앞서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에 한국의 1인당 GNI가 3만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LG경제연구원은 4월 내년에 1인당 GNI가 3만1705달러를 넘고 2019년에 1인당 GNI 4만 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5년에 한국이 ‘30-50클럽’에 진입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10월에 내놓은 바 있다.

박 연구위원은 “한국이 2016년에 1인당 GNI 3만 달러를 달성하면 2006년 2만 달러를 넘은 이후 10년 만의 일”이라며 1인당 GNI가 3만 달러를 넘어 4만 달러로 가기 위해서는 기업의 소득이 가계의 소득으로 이어지는 ‘경제의 선순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국민소득#3만달러#금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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