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안정적 임대수익 + 주거문제 동시 해결… 3040도 상가주택에 큰 관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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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풀리며 사업성 높아져 매력… LH 용지 판매 2013년 2배수준 늘어
우리銀, 건축과정 지원 서비스 도입

‘100세 시대’에 대비한 재테크 트렌드와 저금리 추세가 맞물리면서 최근 상가겸용주택 신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고액자산가나 은퇴 전후 베이비붐 세대가 관심을 가졌다면 최근에는 일찌감치 노후를 대비하는 30, 40대까지 관심이 확대됐다.

정부가 지난달 3일 제2차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도로 사선제한(건물 높이를 도로 맞은편 경계선까지 거리의 1.5배로 제한)’ 규제를 폐지한다고 밝히면서 건물 신축에 따른 사업성이 높아진 점도 예비 건축주들의 관심이 높아진 요인 중 하나다.

○ 각광받는 상가겸용주택


이달 2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가톨릭회관 별관에서 열린 ‘똑똑한 건축주 만들기’ 설명회. 강사가 파워포인트 페이지를 넘기며 주택 건축계약 때 살펴야 할 항목들을 소개하자 강의실 여기저기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소리가 났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한 60대 남성은 “나중에 자료를 복사해 줄 수 있느냐”고 다급히 물었다.

이 설명회는 우리은행이 상가, 원룸 등 수익형 건축물을 직접 짓기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한 자리였다. 원룸 등 주택을 지으려는 수요자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 상가겸용주택에 관심이 많았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 부장은 “허름한 건물을 사서 신축하거나 택지개발지구 내 상가겸용 주택용지를 사서 건물을 지은 뒤 위층엔 건축주가 살고 아래층은 임대를 주고 싶다는 고객이 많아 ‘초보 건축주’를 위한 설명회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이달 23일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상가겸용 단독주택용지 판매실적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뛰어넘었다. 올해 LH가 판매한 상가겸용 단독주택용지는 총 1348필지, 5466억 원어치로 작년 같은 기간(692필지, 약 2201억 원)보다 금액이 갑절로 늘었다.

8월 말 위례신도시에서 분양된 상가겸용 단독주택용지 청약경쟁률은 최고 2746 대 1까지 높아졌다. 위례신도시에서 용지를 분양받은 이모 씨(45·금융업)는 “다른 직업군보다 은퇴가 빠르다 보니 은퇴 이후 안정적으로 소득을 낼 수 있는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1층은 임대를 주고 2층에선 아내와 함께 직접 가게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은행, 건설업체 관련 서비스 봇물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은행권과 건설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건축 희망고객을 대상으로 금융, 법률 검토부터 설계 및 시공사 선정, 공정관리, 세무상담 등 전 과정을 지원하는 건축토털케어서비스 ‘우리빌드’를 선보였다. 금융권 최초로 공사대금 안전관리 서비스를 도입해 건축주가 공사대금의 10% 선에서 선급금을 내면 에스크로(결제대금 예치제)로 은행에 예치하도록 해 매달 공사현황을 체크한 뒤 업체에 지급한다.

소형 건축물 공사를 하는 건설 관련 업체들도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춘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수목건축은 다음 달 상가겸용 주택용지를 분양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건물 조성 노하우를 소개하는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가겸용 주택에 대한 지나친 ‘장밋빛 전망’은 경계하도록 조언한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상가의 공실률, 월세규모 등에 따라 예상 수익이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며 “완공 전까지는 수익을 전혀 낼 수 없고, 주거를 겸할 경우 임차인과 자주 부딪힐 수 있다는 점 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지 nuk@donga.com·김현진 기자
#상가주택#재테크#임대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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