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도심에서 가을정취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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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가로수길 7곳 낙엽 한달간 방치
덕진공원∼오송제 등 단풍감상에 딱

단풍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에 붉고 노랗게 물들어 가는 가로수길이나 도시 주변 숲길을 걷기에 좋은 계절이다.

국내 최고의 단풍 명소인 정읍 내장산은 다음 주말인 11월 7, 8일경 절정에 이른다. 예년보다 시기는 조금 늦었지만 색깔은 예년 수준이라는 게 국립공원관리소의 설명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전주 시내와 인근에도 단풍 명소가 즐비하다. 전주시도 시민들이 가을 정취를 즐기도록 시내 대표 도심 가로수길 7곳의 낙엽을 한 달여간 치우지 않기로 했다.

한옥마을 전주향교와 경기전 일대에는 수백 년 된 은행나무 잎이 노란손수건처럼 반짝인다. 바람이 불면 ‘낙엽 비’가 장관을 이루면서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린다. 경기전 내 전주서고 옆과 향교 대성전 앞의 은행나무 잎이 특히 샛노랗다.

덕진공원∼동물원∼건지산∼오송제로 이어지는 단풍길도 한산하게 가을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명소다. 전북대 학술림으로 조성된 숲으로 11월 말경까지 붉은 당단풍 터널을 볼 수 있다. 한벽당∼자연생태박물관∼치명자산으로 이어지는 전주천 상류길도 느티나무와 천변 물억새가 어우러져 가족들이 함께 걷기 좋은 곳이다.

서원로의 다가교를 지나 신흥고∼예수병원 구간의 느티나무길과 백제대로의 완산구청∼효자광장 길도 단풍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300여 그루가 단풍터널을 이룬다. 전주 나들목 부근에 있는 한국도로공사수목원과 부근의 월드컵경기장도 가을 가족나들이 코스로 맞춤이다.

저녁에는 새 모습으로 단장한 아중저수지 일대가 걷기에 좋다. 전주시가 최근 아중저수지에 40억 원을 들여 800m의 수상 산책로와 수상광장 2곳, 수상파크 등을 조성해 야간 산책의 명소로 꾸몄다. 아중저수지 푸른 물빛 위로 난 수상산책로와 테마광장은 인근 기린봉과 함께 인근 주민들의 저녁 산책 명소로 다시 태어났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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