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캔자스시티 불펜 초토화 월드시리즈 원점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6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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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 샌프란시스코가 캔자스시티 불펜을 초토화시키며 2승2패로 월드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샌프란시스코는 26일(한국시간) AT&T 파크에서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장단 16안타를 퍼부으며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샌프란시스코는 4-4로 균형을 이룬 6회말 2사 만루에서 '쿵푸 팬더' 스위치히터 파블로 산도발의 결승 2타점 적시타 등을 앞세워 3점을 뽑으며 캔자스시티에 11-4로 대승을 거뒀다. 이번 시리즈 양 팀 최다 득점이며 28안타 역시 최다 안타다.

27일 오전 9시에 벌어지는 5차전 선발은 1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매디슨 범가너와 제임스 실즈다.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범가너는 올 포스트시즌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40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빅게임' 제임스 실즈는 1승1패 7.11이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도 3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캔자스시티는 3차전을 이겨 5차전을 패해도 장소를 캔자스시티로 옮기는 터라 홈구장 이점은 여전히 살아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라이언 보겔송-캔자스시티의 제이슨 바르가스가 맞붙은 4차전은 공격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양 팀은 선발투수가 5회를 버티지 못하고 조기에 강판됐다. 캔자스시티로서는 4-1로 경기 주도권을 쥐고도 바르가스가 5회까지 버티지 못한 게 뼈아팠다. 케빈 에레라-웨이드 데이비스-그렉 홀랜드의 필승조로 넘어가는 불펜이 취약했다. 우타자-우완, 좌타자-좌완의 매치업도 모두 불발로 끝나며 루키 좌완 브랜든 피네건이 산도발에게 초구에 적시타를 맞으면서 샌프란시스코의 승리로 사실상 끝났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에도 집중 4안타를 몰아쳐 4점을 추가해 홈팬들에게 보너스를 선물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클린업히터 헌터 펜스는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캔자스시티는 6회 초 9번 타자인 발 빠른 재로드 다이슨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대타 아오키 노리치키가 1루 병살타를 때린 게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팀 배팅에 능숙한 아오키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8타수 무안타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한편 4차전이 열리기에 앞서 네드 요스트 캔자스시티 감독은 샌프란시스코가 캔자스시티의 기동력을 막기 위해 1루 쪽에 평소보다 많은 진흙을 섞어서 땅을 무르게 했다는 주장을 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샌프란시스코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캔자스시티는 정규시즌 153개의 도루로 메이저리그 1위를 기록한 기동력의 팀이다. 1루 근처에 진흙을 섞어서 땅을 무르게 하는 것은 메이저리그 초창기에 써먹은 고전수법 가운데 하나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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