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 기업]다음카카오, 550억 창업펀드 만들어 일자리 창출 기업에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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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 ‘다음카카오’로 공식 출범한 다음과 카카오는 그동안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서 국내 정보기술(IT) 산업을 선도하는 첨병 역할을 해왔다.

2000년대 초반 다음은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1997년 국내 최초로 무료 e메일 서비스인 ‘한메일’을 선보였다. 이듬해에는 ‘다음카페’ 서비스로 인터넷 동호회 열풍을 일으켰다. 2004년에는 제주에 사옥을 짓고 직원들을 이주시키는 파격을 보였다. 이후 알집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 등 90개에 이르는 기업들이 다음을 따라 제주로 이사하거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근무환경에 관한 국내 기업의 인식을 바꾼 출발점인 것이다.

2010년 3월 카카오는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내놓은 지 5년이 채 안 돼 일일 사용자 2600만 명을 돌파하며 급성장했다. ‘게임하기’, ‘선물하기’ 등 카카오가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때마다 국내 사용자들은 열광했다.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캐릭터가 문화 트렌드가 되면서 카페 직원들의 유니폼, 외식업체의 광고판에 등장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를 선보이며 ‘간편결제’ 시장으로 진출해 국내 핀테크(금융서비스와 결합된 각종 신기술)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중소 IT업체들의 ‘창조적 혁신’을 지원하는 노력들도 눈에 띈다. 지난해 4월 카카오는 중소기업청과 함께 ‘카카오 청년창업펀드’로 300억 원을 마련했다. 여기에 다음은 추가로 253억 원을 투자하며 550억 원이 넘는 펀드를 조성했다. 다음카카오는 유망한 청년 창업가나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기업들을 선정해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역에서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는 “경기 성남시에 ‘상생센터’를 설립해 중소 콘텐츠 업체들을 지원하겠다”라고 9월 발표했다. 자금 부족으로 사무실과 서버 등 개발인프라 확보가 어려운 중소콘텐츠 업체들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투자자와 퍼블리싱 사업자들을 상생센터에 초대해 콘텐츠 업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다음카카오는 제주대와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해 학생들이 직접 IT산업의 현장에서 실습할 수 있는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개발자가 IT강의와 현장 실습을 전담한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실무경험을 쌓으며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졸업 후에 다음카카오에 채용되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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