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 “음악은 껍데기가 아니라 알맹이가 있어야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5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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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 알맹. 사진제공|YNB엔터테인먼트
듀오 알맹. 사진제공|YNB엔터테인먼트
‘괴물’ 같은 괴짜 신인이 나왔다. 이들의 머릿속에 무엇이 있는지 항상 예상을 빗나간다.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3’ 출신의 혼성듀오 알맹(최린·이해용·24). 가창력은 기본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이들이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방송에서는 아쉽게도 톱6에 머물었지만, 팬들은 과연 이들이 어떤 모습과 음악으로 데뷔할지 몹시 궁금해 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들의 끼는 더 충만해졌고 음악도 깊어졌다. 한층 더 여물어진 모습이다.

“무엇보다 좋은 회사를 만났다”는 이들은 “시키는 대로 잘하는 스타일인데, 우리 마음대로 알아서 해보라며 자유롭게 풀어줬다. 어떤 틀에 맞추기보다는 말 그대로 마음대로 뜻을 펼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랬더니 아이디어가 샘솟았고, 곡도 술술 나왔다. 앨범을 채우는데 한달 밖에 걸리지 않았다.

“‘잘한다, 잘한다’하면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작곡이나 작사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서 겁도 났지만, 무조건 좋다고 해주셨다.”(최린)

이들의 매력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다. 데뷔앨범 ‘컴포싱 오브 러브(compoSing of Love)’라는 제목을 봐도 알 수 있고, 휴대전화를 매개체로 진정한 사랑을 찾고 싶다는 내용을 담은 ‘폰 인 러브’, ‘30분’을 표현한 ‘반시간(Half an Hour)’ 등 흔히 볼 수 있는 에피소드를 재미나게 표현했다.

“뭔가 특이한 게 좋다. 그것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고. 대중가요에 사랑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그만큼 제일 흔한 이야기다. 그 안에 저희만의 색깔과 재치를 넣고 싶었다. 같이 공감하고 피식 웃을 수 있는,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음악이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이기도하다. 팬들도 저희한테 그런 부분을 원하는 지 않을까?”(이해용)

이들의 개성은 그룹 이름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당시 방송에서 단순히 “멋있게 보여서” 그룹 이름을 지은 게 아니다. “음악의 껍데기가 아니라 알맹이가 있어야한다”는 생각에 그렇게 만들었다. 딱 지어놓고 보니 느낌이 있더란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인터넷에 ‘알맹’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포도 알맹이’나 ‘사과 알맹이’가 먼저 나온다는 거다.

이들은 한때 “재미있고 톡톡 튀는 걸 해보자”며 아침부터 만나 밤늦게까지 머리를 맞댄 적이 있었다. 뜻밖에도 결과는 “아니”였다.

“저희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좋은 아이디어를 찾겠다고 마음을 먹었더니 전혀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하루 종일 고민하다가 집에 가는 길에 전화로 ‘이런 건 어때?’라고 툭 던졌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K팝스타’에서도 계속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말을 많이 하며 기대를 해주니까 한편으로는 큰 힘이 되면서도 사실 부담도 컸다.”(최린)

동갑내기인 이들은 ‘닮은 듯, 닮지 않은, 닮은 것 같은’ 듀오다. ‘K팝스타’에 출연하기 위해 팀을 꾸린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어도 “‘쿵짝’이 잘 맞는다”고 했다.

“대학시절 서로에 대해 알고 있었고, 공연도 함께 해봤다. 각자의 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그 부분을 서로 채워준다. 솔직히 말해 친해진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K팝스타’ 작가님도 우리에게 비즈니스 관계라고 하더라. 하하. 서로 음악 스타일은 정말 다르지만, 서로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중간점에서 만난다는 것. 그게 우리가 닮은 점이다.”(이해용)

이들의 활동 시기에 공교롭게도 당시 우승자였던 버나드 박을 비롯해 타 방송사의 오디션프로그램 출신들의 컴백이 줄줄이 이어졌다.

“오히려 같은 시기에 한꺼번에 나와서 힘이 된다. 다른 가수들처럼 연습생 기간을 거친 것도 아니고, 괜히 주눅 들었을 것 같다. 버나드 박과는 자주 연락한다. ‘저번에는 우리가 한번 졌으니까 이번엔 우리가 이길거다’라고 농담처럼 말했는데, 다 같이 잘됐으면 좋겠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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