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여고생, 놀이공원 ‘귀신의 집’ 들어갔다 심장마비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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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24일 0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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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랜드 오브 일루젼’ 페이스북
사진=‘랜드 오브 일루젼’ 페이스북
놀이공원 ‘귀신의 집’에 들어갔던 여고생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숨진 안타까운 일이 최근 미국에서 발생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미국 오하이오 주(州)의 16세 여고생 크리스티안 페이스 벤지(Christian Faith Benge)가 놀이공원 ‘귀신의 집’에 들어갔다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고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벤지 양은 지난 17일 가족·친구들과 함께 공포 체험 놀이공원으로 유명한 미국 오하이오 주 ‘랜드 오브 일루젼(Land of Illusion)’에 있는 귀신의 집 네 곳 중 한 곳에 들어갔다 갑자기 심장이 멈춰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옮겨진 병원에서 결국 사망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그의 심장 일부가 보통 크기보다 4배 커져 있었다고 전하며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했고 그 결과가 조만간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벤지 양의 할머니는 “벤지가 귀신의 집 중간정도 들어왔을 때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워런 카운티 검시관은 “지금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벤지 양의 죽음이 심장과 관련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귀신의 집’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며 벤지 양이 느낀 공포감이 사망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벤지 양의 가족은 ABC뉴스를 통해 그가 쓰러진 곳이 ‘귀신의 집’이라고 해서 사망 원인이 ‘극도의 공포감’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벤지 양의 가족은 벤지 양이 태어났을 때부터 ‘선천성 횡격막 탈장(횡격막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위장 등의 일부분이 횡격막 위쪽 흉부로 올라가는 질환)’ 증세를 갖고 있었으며 폐 한쪽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평상시 호흡 곤란을 일으킨 적도 있다고 전했다. 사건 당일 벤지 양이 귀신의 집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어도 같은 이유로 사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이들은 벤지 양의 건강 상태를 알고 있었지만 그가 사망한 것에 대해 “여전히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말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한편 오하이오 주 뉴 마이애미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벤지 양은 이튼 로드 풀 가스펠 교회 성가대원으로 활동하는 등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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