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SK 신임감독 “장기적인 육성 시스템 구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4일 06시 40분


2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는 이례적으로 ‘SK 와이번스 감독 취임식 및 이임식’이 열렸다. SK 제5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용희 신임 감독(오른쪽)이 취임식에서 최창원 구단주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 야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2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는 이례적으로 ‘SK 와이번스 감독 취임식 및 이임식’이 열렸다. SK 제5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용희 신임 감독(오른쪽)이 취임식에서 최창원 구단주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 야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김용희 SK 신임감독 취임 일성

“부진 회복 위해선 인프라 구축·육성 중요
매뉴얼 따른 체계적인 시스템 야구 추구
등번호 88번? 팔팔이란 어감 좋잖아요”

신임 감독이 전임 감독에게 공식적으로 지휘봉을 물려받는 자리. 새 감독의 표정은 결의에 가득 찼고, 전 감독은 밝은 표정으로 미래를 축복했다.

김용희 SK 신임 감독은 2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SK의 1,2군 선수단 전원과 수많은 취재진, 구단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식적으로 ‘김용희 호’의 출발을 알렸다. 김 감독은 “좋은 팀을 만들어 나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최선’이라는 단어는 진부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진심을 담아 쓴다면 그것만큼 좋은 단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등번호 88번을 달고 현장을 지휘한다. 김 감독은 “처음에 감독을 할 때 90번도 달고 89번도 달았던 기억이 난다”며 “특별한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88(팔팔)’이라는 어감이 생동감을 준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처음부터 눈에 들어오는 번호라 선택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일찌감치 올해 1군에서 타격을 지도했던 김경기 코치에게 수석코치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2군 감독을 하면서 김 코치와 2군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며 “우리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고, 선수들과의 잘 호흡하고 야구에 대한 지식도 많아서 앞으로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나머지 코칭스태프 인선과 구성은 미정. 김 감독은 “빠른 시일 안에 마치겠다”고 했다.

이제 관심은 김 감독이 앞으로 어떤 야구를 펼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SK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뤘지만,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 감독은 “최근 2년간의 부진을 빨리 회복시키려면 인프라를 구축하고 육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장기적으로 육성 시스템을 가동해 선수들이 끊임없이 나올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려고 한다”며 “야구 역시 매뉴얼에 따른 시스템 야구를 추구하고 있다. 체계에 과학적인 부분을 가미해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그 다음부터는 팀이 하향세를 그릴 수 있는 폭이 상당히 작아진다. 그게 좋은 팀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김 감독은 이를 위해 전임 SK 감독들의 조언도 구했다. “초대 강병철 감독님부터 이후 모든 감독님들을 거치면서 좋은 팀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사실 전날(22일) 김성근 전 감독님을 만나 이것저것 여쭤보고 좋은 말씀도 많이 들었다”며 “이만수 감독님의 의견도 듣고 싶다. 좋았던 것은 반드시 지키고, 부족한 부분은 반드시 도전하고 발전시켜서 SK 와이번스의 야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천|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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