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는 나의 것…울산·전남 ‘동상이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4일 06시 40분


울산 조민국 감독-전남 하석주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울산 조민국 감독-전남 하석주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 상·하위 그룹 나뉘는 ‘운명의 주말’

현재 6위 울산·7위 전남, 승점은 똑같아
울산, FA컵 결승 오른 성남과 원정경기
전남, 자력 6위 불가…일단 인천전 총력

드디어 ‘운명의 주말’이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33라운드 6경기가 26일 일제히 펼쳐진다. 하이라이트는 사활을 건 6위 싸움이다. 6위까지는 다음달 1일 시작될 스플릿시스템 상위리그(그룹A)에 남지만, 7위부터는 챌린지(2부리그) 강등을 피하는 것이 우선인 하위리그(그룹B)로 떨어진다. 울산이 6위지만, 전남과 승점은 44로 똑같다. 골득실(울산 +4·전남 -5)로 순위가 갈려있을 뿐이다. 지난해 정규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승점 2를 앞선 1위 울산이 2위 포항과의 맞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내주고 우승 트로피를 놓쳤듯, 이번 주말 승부에 따라 순위는 바뀔 수 있다. 공교롭게도 울산과 전남 모두 원정을 떠난다.

● ‘상승세’ 성남이 부담스러운 울산

울산은 19일 상주와의 32라운드 홈경기에서 큰 선물(?)을 받았다. 당시 유선호 주심의 오심으로 승점 3을 얻었다. 판정에 대한 일체를 공개하길 꺼려온 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회(위원장 이운택)도 후반 23분 울산 양동현의 페널티킥(PK) 결승골의 빌미가 된 상주의 반칙 선언은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특히 유 심판은 이날 대기심을 본 이민후 심판과 한 조로 묶여 전날(18일)에는 역할을 바꿔 전남-서울전(2-1 서울 승)을 담당했는데, 여기서도 전남 스테보의 동점골 무효 오심이 나와 논란은 훨씬 커졌다. 프로축구연맹 ‘총재(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 구단’ 울산은 부끄러운 승자, 전남은 안타까운 피해자가 됐다.

축구계의 따가운 시선을 극복해야 하는 울산에게는 진짜 고비가 또 하나 있다. 33라운드 상대가 만만치 않다. 22일 적지에서 전북을 승부차기로 꺾고 FA컵 결승에 오른 성남이다. 32라운드 수원 원정 2-2 무승부를 비롯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부담스럽다. 더욱이 성남은 울산에 최근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다. 올해도 1승1무로 앞섰다. 게다가 국가대표 수문장 김승규가 경고누적(3회)으로 성남 원정에 합류하지 못했다. ‘6위에 턱걸이해도, 7위로 추락해도 민망한’ 울산의 순위가 궁금하다.

● 1% 희망에 기대 걸고 있는 전남

전남은 여전히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심판 배정과 이에 얽힌 오심으로 인해 승점 1을 딸 기회도 잃었고, 순위도 내려갔다. 전남의 올 시즌 1차 목표는 6위 진입이었는데, 자력으로는 불가능해졌다. 다행히 인천 원정을 앞둔 전남에도 희망은 있다. 무엇보다 오심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 성남 김학범 감독도 “우리가 살기 위해 (하향세의) 울산을 잡겠다”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생존의 시나리오는 이렇다. 울산보다 승점이 많으면 된다. 울산이 비기면 이겨야 하고, 울산이 지면 비겨도 된다. 똑같은 결과만 나오지 않으면 된다. 다만 2007년 5월 이후 전남은 인천 원정에서 5무5패로 절대 열세다. 올해 상대전적도 원정 0-0 무승부를 합쳐 1무1패다. 그래서 32라운드 결과가 더 아쉽다. 전남 하석주 감독은 “1%의 가능성에 우리의 모든 것을 다 쏟아 붇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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