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어제 보도 진의 잘 전달되지 않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3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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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23일 전날 일부 매체가 보도한 '지금까진 내게 맞지 않는 역할을 했으며 정치개혁 들고 나온 것 후회한다'는 요지의 기사와 관련해 "어제 보도는 식사자리에서 나온 이야기여서 진의가 잘 전달되지 않았다"며 자신의 본뜻을 정리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쓴 글에서 "새 정치를 정치개혁에 국한하지 않고 경제와 교육 등 국민들의 구체적인 먹고사는 문제가 중심이 되도록 했다면 국민들과 더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앞서 '경향신문', '세계일보'는 22일자에 안 의원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이에 따르면 안 의원은 "전문 분야인 교육에 집중해 우리 정치가 국민들에게 해주지 못한 일을 할 것"이라며 "대선 때부터 지금까지 내게 맞지 않는 역할을 했다. 이제부터는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고 보도했다.

그는 정치 입문 이후 지난 시간을 '옆에서 챙겨주는 일정, 꼭 해야 한다고 한 일정을 따라다닌 때'라고 규정한 뒤 "지금 돌아보면 후회되는 것이 제 전문 분야가 아닌 '정치개혁'을 들고 나온 것"이라면서 "저는 경제와 교육에 전문성이 있다. 사람들도 '삼성 동물원'과 같은 얘기를 더 기대했을지 모른다. 당시 경제와 교육개혁을 가로막는 것이 정치라 생각해 정치쇄신 얘기를 했는데 되레 오해를 받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 3월 옛 민주당과의 통합 과정에서 기초공천 폐지 문제를 앞세웠던 것도 미숙했기 때문이라고 인정하면서 "정치개혁 얘기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 내 전문 분야인 경제·교육 얘기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여당 발(發) 개헌론에 대해 "정리된 생각은 있지만 괜히 정쟁만 만들 것"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 봇물론'에 대해선 "기가 막혔다"며 "아무리 당 대표라도 국감 기간에 외국에 나가 개헌 얘기를 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선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연계, 법인세 감면 등을 예로 들며 "한번 꽂히면 돌에 새기듯 바뀌지 않는 도그마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또 "국민들의 평가와는 반대로 박근혜정부에서 가장 걱정되는 분야는 외교"라고 꼬집으며 "(박 대통령은) 하고 싶은 일이 없어 보인다"고도 했다.

안 의원은 최근 당 조직강화특위에서 측근인 송호창 의원이 빠진 것을 두고 일각에서 탈당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으며 "당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정치가 해결해주지 못한 것들'이라는 주제로 지역을 돌며 시민들과 직접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자신의 측근들이 떠나간 것과 관련해 "8월부터 시작해 거의 매끼니 식사하며 가능하면 단체가 아니라 한분 한분 뵙고 있다. 그래도 3분의 1을 못 만났다"며 "연말까지 목표로 사람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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