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땅 위의 퍼스트클래스… 진짜 매력은 스포츠카 같은 가속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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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드라이브/‘뉴 아우디 A8’] 기자 3인의 솔직한 주행기

뉴 아우디 A8은 기존 명성과 우아한 자태를 유지하면서 스포티함을 강조한 모델로 업그레이드됐다. 메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뉴 아우디 A8은 기존 명성과 우아한 자태를 유지하면서 스포티함을 강조한 모델로 업그레이드됐다. 메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주차장에 서 있는 수많은 차 중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뉴 아우디 A8은 그만큼 위풍당당했다. 최고급 프리미엄 세단을 지향하는 A8은 앞부분이 주차구역 앞으로 삐져나와 있었다. 전체 길이(전장)가 5265mm나 된다. A8의 맞수로 상당히 긴 차로 평가받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뉴 S클래스(2014년형 기준 5116mm 또는 5246mm)보다도 길다. 전반적으로 디자인은 기존 모델에서 크게 바뀐 게 없지만 스포티함이 강조됐다.

동아일보 자동차 담당 기자 3명은 A8 L 60 TDI 콰트로를 타고 두물머리를 비롯한 경기 양평 일대를 다녀왔다. 이 모델은 2014 부산 모터쇼에서 아우디 부스의 메인카로 처음 공개됐다. 가격이 1억7840만 원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아서일까. “우와”를 연발하면서도 막상 운전대를 잡으려니 조심스러웠다.

없는 게 없는 ‘일등석’ 뒷자리

김성규(이하 김)=이 차의 모든 기능은 뒤에 집중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안 되는 게 뭔지 찾는 게 더 빠를 것 같아요.

최예나(이하 최)=역시 ‘회장님 차’예요.

강유현(이하 강)=우와, 뒷좌석 의자에 안마 기능이 있어요. 4가지 프로그램(물결 두드리기 펴주기 허리)이 있는데 각각 속도와 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뒷좌석 센터의 콘솔에 리모콘이 있어요. 한 번에 10분씩 지속되고요. 전날 제대로 잠을 못 잤는데 좋네요. 그런데 강도가 조금 더 세면 좋았을 것 같네요.

김=친절하게도 안마 기능은 운전석에도 있네요.

최=뒷좌석 시트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어요. 뒷좌석은 이렇게 할 수 있는 차가 별로 없지 않나요? 앞자리 시트를 앞뒤로 움직일 수도 있어서 다리를 쭉 펴기 쉬워요. 앞 시트 뒤에 다리받침도 있어서 편하게 다리를 올릴 수 있습니다.

강=지금 텔레비전을 보고 있어요. 디스플레이가 앞좌석 헤드레스트 뒤쪽에 붙어 있네요. DVD도 볼 수 있고요. 지금 차량 라디오 주파수가 바뀌고 있죠? 제가 뒷좌석에서 조절하고 있거든요. 앞자리가 아니어도 라디오를 작동할 수 있네요.

김=디스플레이에 연결하는 헤드폰이 멋있네요. 아우디 로고가 그려져 있는 게….

최=뒷좌석에 화장 거울도 있어요. 각도 조절이 돼서 거울이 위에 있어도 잘 보이네요. 세심함이 돋보이는 기능이네요.

강=버튼을 당기니까 뒷좌석 창문과 뒷유리 차양막이 올라옵니다. 혹시 운전석에서 운전할 때 시야를 가리나요?

김=괜찮아요.

강=낮에 치고 다니면 눈부시지 않아 좋겠어요. 뒷좌석에 접이식 테이블을 펼 수도 있습니다. 센터 콘솔에 접혀 들어가 있어요.

김=이 정도면 비행기로 치면 거의 퍼스트클래스네요.

최=뒷좌석이 너무 편해서 잠이 솔솔 오는 것 같아요.

조용하고 가속력은 폭발적

김=차가 정말 조용하네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느낌이랄까? 미끄러지듯 나갑니다. 코너링하는 데도 차가 왜 쏠리지가 않죠?

최=회장님 몸 흔들리시면 안 되니까? (웃음) 근데 이거 디젤 엔진 맞죠? 믿기지 않을 만큼 소음도 진동도 없네요. V8 디젤 직분사 트윈터보차저 엔진이 장착됐다는데 가속력도 좋은 것 같아요.

이 모델의 최고 출력은 385마력으로 기존 모델보다 35마력 상승했다. 최대 토크는 86.7kg·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9초다. 웬만한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수치다.

강=과속방지턱을 지나가는데도 흔들리는 느낌이 없어요. 승차감은 확실히 좋아요.

최=차가 멈췄을 때 엔진이 자동으로 꺼지네요? ‘스타트 스톱 시스템’인데 연료를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겠네요.

김=지금 속도를 꽤 올렸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아요. 가속을 해도 무리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강=가속이 빨리 되는 것 같아요. 확 튀어나가려는 본능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속도가 빨리 올라갑니다. 핸들이 가벼워요. 나쁜 뜻이 아니고 여자들이 한 손으로 운전하기에 버겁지 않을 것 같아요.

최=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약간 불친절한 느낌이에요. 대개의 경우 속도만 나오고 방향은 갈림길에서만 가르쳐주네요. 전 모델에 기본적으로 장착된 건데 방향이 조금 더 자세하게 나온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경기 양평군 양평읍 '예지현'의 꼬막짬뽕과 찹쌀탕수육
경기 양평군 양평읍 '예지현'의 꼬막짬뽕과 찹쌀탕수육
점심은 꼬막짬뽕과 찹쌀탕수육으로 유명한 예지현(경기 양평군 양평읍)에서 먹기로 했다. 중국집과는 살짝 어울리지 않지만 기계에서 바로 뽑아 준다는 마스카포네치즈 아이스크림도 평이 좋았다. 차를 세우기 위해 공영주차장에 들어섰다.

강=후진기어를 넣으니 뒷유리 차양막이 자동으로 내려가네요.

김=트렁크가 정말 넓네요. 스키백을 포함해 스키를 최대 2벌 넣을 수 있다고 합니다.

VIP를 위한 차


김=계기판이 명확하게 잘 보여서 좋아요. 핸들 때문에 시야를 가리는 것도 없고 명도도 좋고 내용이 명확하게 눈에 잘 들어와요.

강=센터 콘솔에 있는 아우디 로고가 그려진 아날로그 시계가 멋있네요.

낮에 운전한 탓에 이 차의 핵심 기능인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를 써보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좌우로 고강도 LED 램프가 각각 25개 있어 운전자의 시야를 더 밝고 넓게 확보해준다. 코너링을 할 때는 돌리는 방향으로 광도를 높여준다. 맞은편에 차량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빔을 하향 조절해 상대방의 눈이 부시지 않게 한다.

김=차는 정말 좋은데…. 유일한 단점은 가격인가요? (웃음)

10개 모델 가운데 가장 싼 뉴 아우디 A8 50 TDI 콰트로가 1억2670만 원, 가장 비싼 A8 L W12 6.3 FSI 콰트로는 2억5310만 원이다.

정리=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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