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주화운동 1세대 천쯔밍 타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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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민주화운동 1세대인 천쯔밍(陳子明·사진) 씨가 21일 베이징(北京)의 자택에서 지병으로 숨졌다. 향년 62세. 상하이(上海) 출신으로 베이징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천 씨는 1978년 베이징 중심가인 시단(西單) 거리를 민주화 요구 대자보로 뒤덮은 ‘시단 민주의 벽’ 운동에 참여했다. 이후 자유시장경제를 옹호하는 베이징사회경제과학연구소를 설립하고 ‘경제학주보(週報)’를 창간하는 등 진보 지식인으로 활동하다 톈안먼(天安門) 사태(1989년 6월 4일)를 배후 조종한 혐의로 체포돼 1991년 13년 형을 선고받았다. 1994년 병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이듬해 정치범 석방 운동에 관여한 혐의로 재수감됐다가 1년 뒤 재차 보석으로 나온 뒤 2002년까지 가택 연금됐다.

천 씨는 연금에서 해제된 뒤에도 해외 매체에 글을 기고하는 등 정치평론가로 활동해왔다. 올해 1월 미국 보스턴으로 가 췌장암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민주화운동#천쯔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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