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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후 첫 재난대응 훈련 이틀째… 이어폰 낀채 폰 보던 20대, 소방차와 충돌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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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후 첫 재난대응 훈련 이틀째… 이어폰 낀채 폰 보던 20대, 소방차와 충돌할 뻔

강홍구기자 , 박성진 기자, 이건혁 기자 입력 2014-10-23 03:00수정 2014-10-23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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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출동 막는 차량-보행자 여전… 지하철 화재 대피 승객들은 무관심
전문가들 “예고없이 실시해야 효과”
소방차 길 터주기… 터널안 화재진압 훈련 서울 광진소방서 소방관들이 22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시장에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2014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 및 제396차 민방위 훈련으로 전국 247곳에서 실시됐다(왼쪽 사진). 비슷한 시각 서울 서대문소방서 소방관들이 내부순환로 홍지문터널에서 차량 화재를 가정하고 물을 뿌리며 진화하고 있다. 뉴스1·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014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의 하나로 전국 소방서에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이 실시된 22일 오후 2시. 서울 강서소방서 소속 소방차와 지휘차 14대가 훈련을 위해 일렬로 도로에 나섰다. 소방차가 사이렌과 함께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라고 방송하자 앞서가던 차량들은 길을 비켜주거나 인도 쪽으로 차를 붙인 뒤 소방차가 지나가길 기다렸다. 구급차를 운전하던 김기정 대원(30)은 “교통체증이 심하지 않은 오후라 길을 터 준 차량이 많았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이 정도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귀에 이어폰을 낀 채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남성은 소방차와 충돌하기 직전에야 가까스로 피했다. 소방차 행렬 사이로 길을 건너려던 50대 여성은 소방차 행렬을 멈추게 만들기도 했다. 강서소방서 현장지휘팀 전극연 소방위(50)는 “소방차가 달려도 그냥 길을 건너는 보행자들이 더 무섭다. 차량뿐 아니라 보행자들도 소방차에 길을 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훈련을 주관하는 소방방재청은 이번 훈련이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 실시되는 국가 단위 훈련으로 국민 참여와 현장의 실제적인 훈련에 중점을 두고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 참여는 기대에 못 미쳤다. 이날 오후 2시경 서울지하철 6호선 봉화산역에서 진행된 지하철 화재 대비 훈련에 참여한 승객 대부분은 미리 훈련에 참여하기로 한 월곡중학교 학생과 시민 등 120여 명뿐이었다. 나머지 승객들은 훈련에 관심도 갖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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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부순환로 홍지문터널에서 진행된 차량화재 진압 가상훈련 역시 마찬가지였다. 도로에서 연막탄이 피어오르자 출동한 홍지문터널 긴급구조대 직원 1명이 소화기를 사용해 진화에 나섰고, 뒤이어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마무리했다. 터널 안 3개 차로 가운데 2개를 막았지만, 나머지 1개 차로에서는 차량들이 정상 운행했다. 훈련 관계자는 실제 상황이라면 터널 안으로 들어오는 차량들을 전면 차단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훈련이어서 차량 통행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훈련이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계기는 되고 있지만,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예고 없이 실제와 가깝게 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도심에서도 불시에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해야 실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강홍구·이건혁 기자
#세월호#재난대음 훈련#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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