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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알력에 휘둘렸던 KB금융, 첫 내부출신 회장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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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알력에 휘둘렸던 KB금융, 첫 내부출신 회장 선택

송충현기자 , 정임수기자 입력 2014-10-23 03:00수정 2015-07-09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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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새 회장에 윤종규]‘윤종규의 KB號’ 의미-과제
경영진 내분-금융사고에 상처… 尹내정자 “조직화합 최우선”
당분간 행장 겸임체제로 갈듯… 노조 입김-당국과 엇박자 우려도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이 KB금융 내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자산 300조 원, 임직원 2만8000여 명의 거대 금융그룹 ‘KB호(號)’를 이끌게 됐다.

이로써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동반 퇴진을 불러온 ‘KB사태’는 이 전 행장이 5월 금융감독원에 주전산기 교체에 대한 검사를 요청하면서 촉발된 지 5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금융계는 그동안 KB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꼽혔다는 점에서 윤 내정자가 조직을 안정시켜 KB금융에 국내 1위 은행 자리를 되찾아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KB금융 임직원들은 첫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의 등장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 내정자는 22일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된 뒤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조직 통합”이라며 “조직 화합을 이루고 고객의 신뢰를 회복해 KB금융을 선두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경영진 내분과 잇따른 금융사고로 1년 넘게 조직이 흔들린 만큼 ‘집안 챙기기’에 집중하며 경영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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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내정자는 다음 달 21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지 임시 사무실에서 계열사 대표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등 향후 경영 구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기간에 계열사 대표와 임원들에 대한 재신임도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임 회장이 선임되는 만큼 국민은행 등 계열사 대표와 임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동안의 경영 공백과 조직 불안을 감안해 초기부터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KB금융의 핵심 계열사이자 회장의 전략적 파트너인 국민은행장 선임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최대 관심사다. 윤 내정자는 회장과 행장의 겸임에 대해 “겸임과 분리 둘 다 일장일단이 있다.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운용의 문제”라면서 “이사회와 협의해 KB에 가장 적합한 형태를 찾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반복돼 온 지주 회장과 행장 간의 갈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윤 내정자가 행장 겸임 체제를 유지하다가 경영이 안정되면 새 은행장을 선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조직 개편과 부행장 등의 임원 인사도 윤 내정자가 밑그림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은행 내부의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출신 간의 해묵은 갈등을 해소하는 것도 윤 내정자가 풀어야 할 과제다. LIG손해보험 인수 등을 통해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은행의 영업 역량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다.

윤 내정자는 “은행과 비은행을 모두 경험했고 KB 내부 인물을 잘 알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고 조직원 사이의 갈등을 잘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 노조가 간접적으로 윤 내정자를 지지해 온 만큼 CEO가 교체될 때마다 반복됐던 노조의 출근 저지 등의 갈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회장 선출 과정에서 내부 출신 선임에 대한 노조의 압력이 컸던 만큼 앞으로 윤 내정자가 노조의 입김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윤 내정자가 현 정권과 눈에 띄는 연결 고리가 없다는 점에서 ‘낙하산 인사’ 폐해는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당국과 엇박자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임수 imsoo@donga.com·송충현 기자
#낙하산#윤종규#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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