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리·유연석·성혁 “무명 10년이 나의 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3일 06시 55분


이유리 유연석 성혁(왼쪽부터)은 오래 익어 제 맛을 내는 배우들이다. 10여년의 꾸준한 활동 끝에 지금은 톱스타 부럽지 않은 조명을 받고 있다. 사진|동아닷컴DB·스포츠코리아·MBC
이유리 유연석 성혁(왼쪽부터)은 오래 익어 제 맛을 내는 배우들이다. 10여년의 꾸준한 활동 끝에 지금은 톱스타 부럽지 않은 조명을 받고 있다. 사진|동아닷컴DB·스포츠코리아·MBC
■ 오래 달궈 더 빛나는 대기만성 스타들

이유리 2001년 데뷔…꾸준한 활동
14년만에 인기 CF 쇄도 요즘 대세
성혁·유연석도 10여년만에 스타덤
“힘든시간 없었더라면 지금 없었다”


역시 ‘오래 보아야 예쁘고, 오래 익어야 제 맛’이다. 긴 시간 갈고 닦은 내공과 친근함으로 대중 속에 파고든 스타들이 있다. 연기자 이유리, 유연석, 성혁. ‘대기만성형’ 스타들이다.

이들은 긴 공백기를 보낸 것도 아니고 각자의 자리에서 활발히 활동을 해왔지만 낮은 인지도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이제야 이들의 노력이 통했는지, 지지를 보내는 팬층도 두터워졌고 찾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는 이유리.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를 통해 ‘인생역전’을 이뤘다. 욕을 먹는 악역임에도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주인공 오연서보다 뜨거운 인기로 ‘떴다! 연민정’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현재 20여개 브랜드의 CF모델 제의를 받으며 가장 ‘핫’한 스타로 떠올랐다.

2001년 드라마 ‘학교4’를 통해 데뷔한 이유리는 올해 14년차 연기자. 데뷔작에서 함께 출연한 임수정은 이미 톱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이유리는 이를 부러워하지도 않고 20여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작은 배역이라도 도맡아 해왔다. 지난 세월에 대한 감회일까, 그는 최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왔다! 장보리’에서 이유리와 함께 호흡을 맞춘 성혁도 마찬가지다. 극중 이유리의 악행을 저지하며 시청자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줘 ‘탄산남’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성혁도 2005년 드라마 ‘해변으로 가요’를 통해 데뷔한 뒤 10여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얼굴과 이름을 제대로 알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성혁은 이미 차기작까지 결정했고, 각종 예능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예능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1만 시간의 노력’ 끝에 빛을 본 유연석도 할 이야기가 많다. 이제야 충무로 기대주로 꼽히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무명에 가까운 ‘중고 신인’이었다.

2003년 영화 ‘올드보이’ 속 유지태의 아역으로 데뷔한 후 각종 영화에 출연했지만 그의 얼굴을 아는 이는 별로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말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 역을 통해 여심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고, 영화 ‘제보자’ ‘은밀한 유혹’ ‘상의원’ 등 3편의 영화에 잇달아 출연했다. 동시에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에서 동료 연예인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현재 밀려드는 CF모델 제의와 차기작 일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처럼 이제는 톱스타 부럽지 않을 시선을 모으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다른 꿈을 꾼 적이 없었기에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만을 믿었다. 고되고 힘든 시간은 일종의 과정이자 체험이었다. 그 시간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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