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분계선 전역 정찰 늘려… 軍 경계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고위급 접촉 주도권 장악 의도… 감시초소 도발 가능성에 무게

북한군이 최근 이례적으로 군사분계선(MDL)의 모든 전선에서 정찰활동을 늘리며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다음 도발로 아군 최전방 감시초소(GP) 기습 타격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2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이 최근 비무장지대(DMZ) 내 동·서·중부 전선 모든 지역에서 MDL 푯말을 확인하고 아군 동향을 살피는 정찰활동을 늘리고 있다. 18, 19일 올 들어 최대 규모 병력으로 철원(중부전선)과 파주(서부전선) 지역 MDL 북쪽 50m 지점까지 내려온 데 이어 동부전선에서도 MDL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군 소식통은 “그동안 북한군이 MDL 근처로 내려오는 도발 행위는 없었는데 최근 움직임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측이 MDL 일대 총격전을 유도해 향후 고위급 접촉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 당국은 특히 북한군이 아군 GP에 대한 기습적인 타격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은 2012년 7월 아군 GP를 향해 고사총으로 기습 공격을 한 적이 있다. 올 7월 김정은이 최전방 북한군 GP를 찾아 아군 GP의 동향을 면밀히 관측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우리 군은 GP 근무형태를 A형(전원투입)으로 전환하고 북한이 기습 타격할 가능성이 높은 아군 GP의 감시대응작전을 긴급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윤희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당초 미국 워싱턴에서 22일 갖기로 했던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과의 한미군사위원회 회의(MCM)를 화상회의로 대체하며 경계태세 강화를 독려하기로 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북한#군사분계선 정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