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015년 1, 2분기 0%대 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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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경제/재정 비상등]
민간연구기관 - 증권사 ‘잿빛’ 관측… 2015 성장률 3.6~3.7% 예상
정부 - 한국은행 전망치보다 낮아

내년도 한국 경제에 대한 민간 경제연구기관이나 금융회사들의 전망은 전반적으로 ‘잿빛’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정부(4.0%), 한국은행(3.9%)보다 0.2∼0.4%포인트 낮은 3.6∼3.7% 범위에 모여 있다. 정부와 달리 글로벌 경기 불안에 따른 수출 둔화와 소비 부진, 가계부채 우려 등 최근 국내 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들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는 것이다.

교보증권도 최근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6%로 전망하면서 내년 1분기(1∼3월)와 2분기(4∼6월) 분기별 성장률이 각각 0.7%, 0.8%로 0%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2015년 한국은 ‘제로 성장’의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낸다면 한국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겠지만 정치권의 불협화음 때문에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데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투자에 소극적인 사회 분위기도 우려할 만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내놓은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이 연간 3.6%에 그칠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내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돌파하고 주택시장 회복세도 강해지겠지만 디플레이션 우려와 엔화 약세 등에 따른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산업구조가 고도화됨에 따라 대중(對中)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 원-엔 환율이 100엔당 950원으로 떨어지면 한국의 총수출이 4.2% 감소하고 900원까지 내려가면 8.8%나 급감할 것으로 봤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을 올해(3.5%)보다 0.2%포인트 높은 3.7%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의 성장률이 올라가면서 한국 경제도 올해보다는 성장세가 개선되겠지만 여전히 나라 안팎의 악재가 많아 정부 목표인 ‘4% 성장률’을 달성하기에는 힘이 달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연구원은 “미국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 상승, 중국의 성장 둔화를 비롯해 국내 가계부채 부담, 부동산 경기의 불확실성 등이 우려된다”며 “올해 부진이 이어졌던 민간소비는 내년에도 소폭 개선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내년 성장률이 3.7%로 소폭 오르겠지만 정책효과가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소는 “가계부채와 기업투자 부진 등 구조적인 문제가 여전한 데다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경제 주체들의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경제 성장률#경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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