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평가전 형식의 축구국가대표 친선경기가 줄어든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1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내년부터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과 차기 아시안컵 예선을 동시에 진행한다. 이 때문에 친선경기나 평가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가 종전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고 밝혔다.
한국은 그동안 아시안컵 예선과 월드컵 예선 일부를 면제받아 이 기간 국내서 평가전을 치러왔다. 그러나 AFC가 내년부터 아시아 모든 국가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로 결정해 예선을 면제받을 수 없게 됐다.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릴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더라도 다음 대회 본선에 나가려면 예선을 처음부터 치러야 한다.
AFC가 공개한 일정을 살펴보면, 아시아컵 예선을 겸한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내년 6월부터 시작한다. 한 조에 5개팀을 배정해 홈&어웨이로 팀당 8경기를 치러 상위 2개팀이 최종라운드에 진출하는 시스템이다. 12개팀을 2개조로 나눠 진행하는 월드컵 최종예선은 2016년 하반기부터 진행된다. 이 또한 홈&어웨이로 팀당 10경기씩 치르는 일정이다.
이에 따라 각국 축구협회가 친선경기로 활용할 수 있는 A매치 데이가 확 줄었다. 2015년에는 3∼4차례에 불과하다. 2016년에는 최대 5경기까지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서 벌어지는 A매치는 축구협회의 수입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TV중계권과 입장권 판매 등을 통해 축구협회는 큰 수익을 챙겨왔다. 그러나 내년부터 평가전을 치를 수 있는 기회가 줄어 A매치를 통한 수익증대는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또 아시안컵 예선을 겸한 월드컵 2차 예선의 상대팀들은 약체다. 눈이 높은 국내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다. 관중 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수익뿐이 아니다.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까지의 여정이 더 험난해졌다. 2014브라질월드컵 지역예선과 비교하면 더 많은 원정경기를 치러야 하고, 상대팀도 늘어난다. 축구협회 입장에선 AFC의 월드컵 예선방식 변경이 이래저래 달갑지 않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