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 vs 에릭…비가 바꾼 2차전 선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2일 06시 40분


■ 이틀연속 우천순연이 몰고올 파장들

1996년 한화-현대 준PO 이후 역대 2번째
LG·NC 선발투수 교체…2차전 최대 변수

PS 일정 연기…가을야구가 ‘겨울야구’로
KS 7차전 땐 내달 14일에야 우승팀 결정

겨울야구. 그리고 선발진의 대대적인 수술까지….

21일 예고된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이 다시 한번 비로 순연됐다. 20일에 이어 이틀 연속 뒤로 밀리면서 포스트시즌 전체 일정도 차질을 빗게 됐다. 이틀 연속 우천순연은 역대 2번째. 한화와 현대가 맞붙었던 1996년 준PO 2차전이 10월 2일과 3일 치러지지 못하고 연기된 바 있다. 당시 현대는 3전2선승제로 치러진 준PO에서 비의 파장은 받지 않고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번 가을비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 준PO가 5전3선승제로 바뀌었고, 시스템 야구가 정착됐다. 계획된 틀 안에서 변화를 줘야한다. 양 팀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당장 계획했던 선발 운용이 새로 짜여질 판이다. 이틀 연속 비가 몰고 올 파장은 어떨까. 그리고 승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선발투수의 변화

NC와 LG는 20일 2차전에 앞서 외국인투수 찰리 쉬렉과 코리 리오단을 선발로 내정했다. 찰리는 6월 24일 잠실 LG전에서 역대 11번째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LG도 만만치 않다. 리오단 역시 대기록 이틀 뒤 NC를 완봉승으로 잡았다. 양 팀 모두 필승카드를 투입해 2차전을 잡겠다는 각오. LG는 2연승을, NC는 1승1패로 시리즈 동률을 염두에 뒀던 것이다. 하지만 선발투수의 등판이 이틀이나 뒤로 밀리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경기가 취소된 직후 열렸던 20일 감독 기자회견에서 양 팀 사령탑의 고민이 묻어났다. NC 김경문 감독은 “경험상 선발이 이틀 이상 쉬고 투입되면 다음 선발투수까지 컨디션이 나빠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LG 양상문 감독도 “강상수 투수코치와 함께 선발 교체를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두 팀은 22일 2차전 선발투수를 교체했다. 3차전 선발로 대기하고 있던 투수들이다. NC는 2선발 에릭 해커, LG는 우규민을 예고했다. 선발 교체가 2차전, 그리고 시리즈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LG는 올 시즌 9승 가운데 8승을 잠실에서 올린 리오단을 아껴 잠실에서 넣을 수 있다. 리오단은 잠실 NC전에 2차례 등판해 방어율 0.60을 찍었다. NC는 1차전에서 선발등판해 조기 강판된 이재학과 롱맨으로 나왔던 태드 웨버를 언제든지 투입할 계획이다.

● 가을야구에서 ‘겨울야구’로?

올 시즌 포스트시즌은 ‘겨울축제’로 둔갑했다. 인천아시안게임 때문에 보름간 휴식기를 가지면서 리그 일정이 전체적으로 뒤로 밀렸다. 그런데 준PO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이틀 연속 경기순연이 나오면서 난로에 불을 쬐며 경기를 하게 생겼다. 준PO가 4차전 이내에 끝난다면 PO 1차전이 예정대로 27일부터 시작되지만, 준PO가 5차전까지 이어진다면 모든 일정은 이틀씩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10월 27일로 예정됐던 PO 1차전이 29일로, KS 1차전은 11월 4일에서 6일로 변경된다. KS가 7차전까지 간다면 11월 14일에 우승팀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 날짜 상으로 역대 가장 늦게 KS 우승팀이 결정된 것은 부산아시안게임으로 리그가 중단됐던 2002년. 삼성은 그해 11월 10일 6차전 승리로 우승을 확정했다. 올해는 이때보다 더 늦게 KS가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

마산|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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