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귀국 기자회견 “강정호와 다저스서 뛰고 싶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2일 06시 40분


LA 다저스 류현진이 21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진행된 귀국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내년에는 몸 관리를 잘해서 200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A 다저스 류현진이 21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진행된 귀국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내년에는 몸 관리를 잘해서 200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타격·힘은 물론 수비도…ML서 통할 것
내년엔 제구력에 한 시즌 판도 결정날듯
몸관리 잘해서 꼭 200이닝 던지고 싶다”

“강정호가 우리 팀 유격수로 왔으면 좋겠다.”

LA 다저스 류현진(27)이 동갑내기 친구인 넥센 강정호(27)를 향해 개인적인 바람이 담긴 ‘러브콜’을 보냈다. 류현진은 21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당연히 통할 거라고 생각한다. 타격 기술이나 힘은 물론 수비도 절대 약하지 않다”며 “내년에 다저스에서 유격수로 뛴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웃었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 출신 선수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시선을 180도 바꿔 놓은 일등공신이다. 계약과 동시에 메이저리그 3선발로 데뷔했고, 첫 해인 2013년에 14승을 올렸다. 뚜껑이 열리기 전 현지 관계자들이 고개를 갸웃했던 미지의 리그 출신 선수가 단숨에 실력을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올해 역시 세 차례나 부상으로 빠지는 가운데서도 14승 7패, 방어율 3.38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려 명실상부한 빅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자리를 굳혔다. 강정호는 물론 또 다른 해외진출후보 김광현(SK)도 ‘류현진 후광 효과’에 힘입어 예년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류현진은 “우리 팀에 한국에 와보고 싶어 하는 선수도 많다. 한국팬들에게 인기가 많아지니까 선수들도 좋아한다”며 “나도 미국에 가기 전부터 팀 동료들과 잘 지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게 잘 적응하는 비법인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보다 나은 올해, 그리고 올해보다 나은 이듬해는 늘 발전을 꾀하는 류현진의 변함없는 목표다. 류현진은 “처음에는 4일 휴식 후 등판할 때 어려움을 느꼈지만, 지난해보다 올해 더 나아졌고 내년에는 더 익숙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세 차례 부상이 있었지만, 부상 기간이 길지 않았던 데에 만족한다. 내년에는 부상도 없고 조기 강판도 없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 몸 관리를 잘 해서 꼭 200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류현진은 모처럼 찾은 한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본격적인 다음 시즌 준비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는 겨울 동안 어깨 관리에 신경을 쓰고 부상 방지 운동을 많이 할 것”이라며 “3년차인 내년에는 제구력이 얼마나 좋아지느냐에 따라 한 시즌이 결정될 것 같다. 제구력을 잘 다듬고,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보다 선발투수로서의 임무를 잘 해내는 데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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