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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자유를 신다… 명품 브랜드 스니커즈 매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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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자유를 신다… 명품 브랜드 스니커즈 매출 급증

김현수기자 입력 2014-10-22 03:00수정 2014-10-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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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도녀’(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도시여자)가 이제는 ‘대세’가 됐다. 정장뿐만 아니라 드레스에도 운동화나 스니커즈를 신는 방식이 새롭게 자리 잡으면서 명품 브랜드들도 스니커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꽃장식이 섬세한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스니커즈. 크리스티앙 디오르 제공
직장인 김지원 씨(33·여)는 출근할 때 구두보다 운동화나 스니커즈를 더 자주 신는다. ‘킬힐’(굽 10cm 이상 구두)은 불편하고 너무 꾸몄다는 인상을 줘 부담스럽다. 김 씨는 “지난해에는 운동화를 신고 출근했다가 회사에서 구두로 갈아 신었지만 이제는 운동화가 어엿한 ‘오피스 룩’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년 전부터 시작된 ‘운도녀’(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도시여자) 바람이 올해에는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도 스니커즈를 주력 제품으로 내놓기 시작하면서 스니커즈는 스포츠 브랜드뿐만 아니라 명품 시장까지 흔들고 있다. 기존 구두 매장에서는 스니커즈가 구두 매출을 웃돌기까지 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스니커즈가 패딩의 확산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에서 나온 패딩은 길거리 유행을 선도한 뒤 고급 패션 분야의 주력 제품이 됐다. 길거리 문화의 상징이던 스니커즈도 점차 프리미엄 시장 소비자들로 넘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김민규 롯데백화점 잡화 담당 선임상품기획자는 “편안한 옷차림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프리미엄 스니커즈를 찾는 고객도 늘고 있다”며 “스니커즈 매출액은 연 20%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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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은 올 1월 최고급 패션을 선보이는 ‘오트쿠튀르’(맞춤복) 컬렉션에서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스니커즈를 신은 모델을 무대에 올렸다. 이어 올 가을겨울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모든 모델이 스니커즈 종류의 신발을 신고 나와 화제가 됐다. 특히 샤넬은 파격적으로 스니커즈와 이브닝드레스, 정장 등을 매치해 옷 입는 방식의 변화를 예고했다. 카를 라거펠트 샤넬 수석디자이너는 “이번 컬렉션의 정신은 자유”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샤넬의 스니커즈들은 이미 인기 사이즈는 구할 수 없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 켤레에 160만 원이 넘지만 트위드 소재가 적용된 독특한 디자인으로 찾는 고객이 많다”며 “국내 여성복 브랜드에서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을 정도”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올가을 신상품인 ‘퓨전 스니커즈’도 거의 품절된 상태다. 디오르는 여성스러운 꽃 장식을 촘촘히 수놓은 고무 밑창의 스니커즈를 내놓았다.

100만 원대 미만 프리미엄 스니커즈도 최근 매장을 내고 있다. 직구(직접구매)족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이탈리아 브랜드 ‘골든구스디럭스브랜드’는 지난해 10월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국내 첫 점포를 열었다. 이 브랜드는 이달 2∼19일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6% 올랐다. 월 평균 매출은 3억 원으로 일반 신발 매장의 2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달 초 서울 본점에 남성 전용 골든구스디럭스브랜드 매장을 열었다.

기존 구두 브랜드들도 안 팔리는 구두 대신 스니커즈에 주력하고 있다. 구두 브랜드 ‘슈콤마보니’는 지난해 9월 굽이 숨어 있는 스니커즈 ‘스카이 105’를 내놓고 현재까지 14개월 동안 약 5만 켤레를 팔았다. 올해 슈콤마보니의 힐(높은 구두) 매출 비율은 25%가량. 나머지 70%는 스니커즈, 5%는 굽이 낮은 구두에서 나온다. 슈콤마보니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높은 구두가 매출의 70%였는데 반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에서도 운동화와 스니커즈는 인기 아이템으로 꼽힌다. 지난달 말 CJ오쇼핑 ‘유난희 쇼’에 15분 등장한 이탈리아 브랜드 ‘포나리나’의 스니커즈는 2500개가 팔려 약 3억5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명품 스니커즈#스니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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