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졸자 하위 20%는 고졸자보다 임금 낮아,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1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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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대학 졸업자 10명 중 2명은 고졸자 평금 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1일 '교육거품의 형성과 노동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4년제 대졸자의 하위 20%, 2년제 대졸자의 하위 50%는 고등학교 졸업자의 평균 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다"고 밝혔다. 분석대상은 노동시장에 진입한 34세 이하 청년층 노동인구다.

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대졸자 중 고졸자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비중은 1980년 하위 약 3%에 그치다가 1990년대 중반 하위 10%를 넘어선 뒤 그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년제 전문대 졸업자가 고졸자보다 적은 임금을 받는 비율도 1980년 하위 20%에서 2000년 하위 40%를 넘어섰다.

KDI는 대학진학률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부실대학 등이 양산되고 이에 따른 교육거품이 대졸자들의 노동시장 가치를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준 상위 10% 대학은 대학 등록금, 정부 보조금 등 전체 수입이 평균 4844억 원에 이르지만 하위 10% 대학은 713억 원에 불과하다. 교원 당 학생 수는 상위 10% 대학이 13.4명인 반면 하위 10% 대학은 28.9명에 달한다. KDI는 "국내 최상위 10개 대학의 올해 재학생 수는 2000년에 비해 거의 늘지 않았지만 하위권 대학의 재학생은 20% 이상 늘었다"며 "재정건전성이 부실한 하위 대학에서 재학생만 늘리다보니 이들 대학 졸업자들의 인적자본 증가가 미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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